“사이언스 180도.”
사람의 인체를 거꾸로 매달아 놓은 모형, 북반구와 반대로 겨울인 남극을 체험할 수 있는 남극관.....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상식에 매달려 있는 과학의 본질에 접근해 보자는 취지의 2005년 대한민국과학축전 전시장의 모습니다.
지난 12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개막돼 엿새째인 17일 관람객 수만 13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2005 대한민국과학축전의 모습이다.
16일에는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 연구로 한껏 위상이 높아진 대한민국 생명공학의 위상을 반영하듯 세계 최초로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주역 중 한사람인 키스 캠벨 교수가 행사장을 찾아 과학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지난 12일부터 오는 21일까지 10일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사이언스 180도’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국내 최대의 과학행사인 ‘2005 대한민국과학축전’이 한여름의 폭염에도 지난해 과학축전 입장객 수 15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최 측이 함빡 웃음.
과학문화재단 윤영광 문화확산실장은 “올해 입장객 목표를 20만∼3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97년 첫 행사를 치른 이래 가장 많은 입장객 수를 기록할 것 같다”고 전언.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캠벨 교수의 연구성과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과학과 예술의 만남 사이아트(Sci-Art)전시회가 엑스포과학공원 내 전기에너지관에서 열려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 등 성황.
영국에서 조각가로 활동중인 김성희씨와 공예작가 김성헌씨가 ‘삶의 끝없는 욕망’을 주제로 작품 제작에 참여, 바닥에 얼굴복제 작품을 우주의 형태로 배치하고 바닥중앙 2m 높이의 수족관에 DNA코돈(유전암호단위)의 순서대로 1.5m크기의 대리석을 전시.
○…출연연의 연구성과 및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중인 엑스포기념전시관이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관람객들로 붐비며 출연연 관계자들이 자체 개발한 장비와 기술 등을 설명하느라 비지땀.
이 전시관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슈퍼컴퓨터 모델과 한국인 표준얼굴 전시를 비롯한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360도 전방위 보안 카메라를 선보이는가 하면 원자력연구소의 로봇 팔을 관객들이 직접 시연하며 푸짐한 선물도 챙길 수 있어 어린이들로부터 큰 인기.
○…기상청이 17일부터 엑스포아트홀에서 기상과학뮤지컬 ‘판도라의 날씨상자’를 무료 공연하자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큰 관심을 촉발.
이 뮤지컬이 서울서도 입장료 4만 원을 받던 인기작이라는 소문이 퍼지며 어린이를 동반한 관객들이 몰려드는 등 ‘좋은 작품에 사람이 몰린다’는 통설을 새삼 확인.
○…한편 일부에서는 전체적인 냉방이 약한데다 시설 전체를 알리는 알림 표지판 등 안내 정보가 부실함에도 불구하고 어른 개인 입장료를 6000원이나 받는 것은 다소 많다는 지적도 제기.
대구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은 “처음 엑스포과학공원을 와서 그런지 동선을 못 찾아 이곳 저곳을 왔다갔다 하느라 지쳤다”며 “과학 대중화를 위한 행사라면 최소한 어린이에게라도 무료 관람이 가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다소 불만스런 모습.
과학문화재단 측은 이에 대해 “10년간이나 방치한 건물을 새로 닦아 행사장으로 활용하다 보니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질타는 질타대로 듣고 있다”며 “엑스포과학공원 측이 수익에 대해 일괄 활용할 예정이어서 간섭하기가 어려운 입장”이라고 하소연.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사진: ‘대한민국 과학축전’이 열리고 있는 엑스포과학공원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과학의 원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