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청년실업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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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불황 속에서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지만 정작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취업 재수생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안달이고 중소기업은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하지 못해 고민하면서도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기업만 고집하는 청년실업자들의 마음가짐이 문제일까 아니면 정말로 중소기업의 근무환경이나 처우가 열악한 것일까.

 위의 두 가지가 모두 이유가 될 수 있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

 채용을 진행하다 보면 입사 희망자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가 극히 미미하고 상당 부분 왜곡돼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입사 희망자들은 그저 막연하게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근무조건·안정성·비전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하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중소기업의 급여나 복리후생 수준이 대기업에 비해 대체적으로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하고 싶은 회사’에 대한 각종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 급여나 복리후생 수준이 입사 또는 근속을 결정하는 요소는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하고 싶은 기업은 급여나 복리후생이 우수한 곳이 아니라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조직문화나 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이 보람을 느끼도록 도와 주고 발전을 장려하는 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소기업은 처우는 다소 열악하지만 승진 기회, 업무의 다양성, 직원 간 인적 네트워크 등 임금 외적인 보상에서는 대기업보다 유리한 부분도 많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이 취업 희망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채용을 원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정보를 찾아 보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씻을 수 있는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방안이 수립돼야 할 것이다. 기업은 크건 작건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이기 때문이다.

◆김예진 나모텍 대리 yjkim@namot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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