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은 알려져 있지 않은 시장, 즉 현재 존재하지 않아서 시장경쟁에 의해 어지럽혀지지 않은 모든 시장을 말한다. ‘블루오션’에서 시장 수요는 경쟁이 아니라 창조로 인해 얻어지며, 높은 수익과 빠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엄청난 기회와 무한한 성장이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GM은 1920년대에 벌써 감성적이고 새로운 스타일의 차를 만들어 당시까지 자동차 시장의 최고 강자였던 포드자동차를 역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70년대 일본은 차체가 작고 연비가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 세계 자동차 시장을 재패했다. 또 인터넷이 확산되고 있는 최근에는 이베이(eBay)나 델 등이 인터넷을 활용하여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조해 냄으로써 ‘블루오션’을 이끌고 있다.
그러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게임산업의 경우를 살펴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창의성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임산업은 우리나라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게임산업은 제품의 생산원가나 가격경쟁력에 의한 시장경쟁보다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작품성’에 따라 시장이 결정되고, 아직은 산업 규모가 작지만 국민 여가 수단이나 교육, 생활 전반에 게임이 활용될 수 있어 국가적으로 볼 때도 그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은 21세기 신발명품으로 평가받을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전세계 30여개국, 1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인기 문화상품이 되었다. 국내 게임산업이 ‘캐즘(chasm)’을 지나 주류 시장으로 이동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모 게임의 경우에는 가격과 상관없이 수년이 지난 현재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어 기업의 주 수익원인 캐시 카우(cash cow)로 자리잡았다.
게임 시장 전체적으로도 지난 2000년 2조9000억원에서 작년에는 4조3000억원으로 48%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 국산 게임의 수출 규모도 1억달러에서 3억8000만달러로 280%나 성장한 3.8배 규모로 확대되었다. 특히 온라인게임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여 중국 게임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였으며, 최근에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의 성공은 차세대 게임기에 기본적으로 온라인 기능을 탑재하도록 만들었으며, 비디오나 아케이드 게임 위주의 미국이나 유럽 게임업체들이 온라인게임 개발을 위해 한국 게임업체들과 손을 잡도록 이끌었다.
이러한 게임산업에서 ‘블루오션’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그 방법론은 무엇인가. 시장 접근방법으로 ‘블루오션전략’은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창조함으로써 기존의 산업 경계를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가장 혁신적이다. 간단히 말해서 ‘블루오션’의 반대 개념인 ‘레드오션전략’이 기존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자를 앞지를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경쟁전략’인 반면 ‘블루오션전략’은 경쟁을 피하기 위해 이미 설정된 시장 경계를 어떻게 허물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창조전략’인 것이다.
이를 우리나라 게임산업에 적용해 본다면 기술적으로 더 진화되고 새로운 스토리를 세워 모방하기 어려운 창조적 게임을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 막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다. 또 세계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새로운 창의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세계에 내놓고 있다.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 확산과 세계적인 비디오게임 개발회사들이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개발사들과 잇달아 제휴를 체결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앞으로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이다. 따라서 게임산업을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만들기 위한 정부·민간·학계 등 게임산업 관계자들의 철저한 준비와 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종식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 jswoo@gameinfinit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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