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心`잡아야 지갑 열린다

정보가전업체들이 여성층 공략을 위해 제품 개발에서부터 설치, 문화 행사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업계가 ‘여심 잡기’에 나선 것은 최근 들어 고급 정보가전 제품의 구매 결정권이 남성에서 여성(주부)층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기 때문. 남성을 겨냥해 ‘고품격’을 지향해온 것과 크게 달라진 점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가족’을 겨냥한 행사를 개최해 주부 층을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19일 대구를 시작으로 8월 30일까지 창원·광주·부산 등 지방 7대 도시를 순회하며 음악행사인 ‘1040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태진아 등 인기가수들이 대거 초청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하반기까지 가족을 중심으로 한 문화콘서트를 다양하게 진행할 방침”이라며 “가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부들을 겨냥한 브랜드 마케팅 차원에서 실시하는 행사”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노골적(?)으로 ‘주부’를 대상으로 삼고 있다. 최근 디지털TV 광고 모델을 기존 유명 남성 연예인에서 무명 여성배우로 교체하고 집안에 설치된 TV를 바라보면서 행복감을 느낀다는 설정을 내세우면서 여성층 공감대를 최대한 이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벽걸이TV를 설치하면서 공짜로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인테리어 이벤트를 추가했다. 이달 말까지 하드디스크 내장 PDP TV 구입 고객에게 TV 관련 배선을 감추는 ‘아트월(배선은폐구조물)’을 무상으로 설치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는 제품 개발에서부터 광고 모델 선정까지 주부 감동 전략으로 방향을 정했다. 양문형 냉장고를 개발하면서 주부들이 느끼는 불편 사항을 모니터링해 이를 해결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대표적인 것이 ‘도어 플러스 가이드.’ 주부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 국내 주부들은 냉동식품을 과도하게 보관하고 이로 인해 냉장고 문을 열 때 물건이 떨어지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착안, ‘클라쎄’ 냉장고 문짝 보관함에 일종의 차단막을 추가했다.

 에어컨 광고 모델을 최근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출연, 주부 층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다니엘 헤니’를 선정했다. 드라마 출연 이전에 무명이었던 이 배우를 김태희 파트너로 선정했으나 이후 깜짝 스타로 떠올라 ‘대박’이 된 케이스. 인기를 반영, 현재 전 유통점에 배포된 대우일렉트로닉스 전 제품 카탈로그 표지에 다니엘 헤니를 등장시켰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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