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인은 신문을 보는 것으로 하루 업무를 시작하고, 다음날 초판 신문을 보는 것으로 하루 업무를 마친다.
홍보 일을 하며 생활이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대중 교통은 물론이고 친구들과 함께 찾은 카페나 식당에서도 자연스레 신문에 손이 간다는 것이다. TV를 보더라도 드라마·오락 프로그램보다 ‘9시 뉴스’를 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사이버 왕따’ 소리까지 듣는다.
IT업계의 홍보 담당자로서 요즘 들어 TV나 신문을 보며 느끼는 점은 ‘그 많던 IT기업은 다 어디로 갔는가’ 하는 것이다.
한때 벤처 붐으로 ‘00 기업이 기술력과 맨손으로 시작해 주가 얼마의 기업이 되었다더라’식의 자극적인 소식과 함께 여러 기업의 흥망성쇠 바람이 지나고, 뜨고 지는 기업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시들어가면서 사회의 주목을 받아 마땅한 훌륭한 IT기업들에 대한 관심조차 점점 사그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또 일부 언론에서는 IT가 과연 한국 경제를 이끌어 줄 수 있겠냐는 의구심마저 제기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일간지 또는 경제지들의 일류 기업에 편향된 주목과 애정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 자랑스런(?) 대기업과 함께 경기를 받쳐줄 ‘받침대’ 또는 ‘허리’ 역할을 할 든든한 파트너들과 비즈니스 인프라에 관심이 부족한 듯 보인다면 나 혼자만의 기우일까. 예를 들어 전교 회장과 부회장은 온 학교와 이웃 학교에서까지 주목하지만, 학급 임원과 동아리 리더들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은 없다고 할까. 아무튼 경기의 받침대 역할을 할 튼튼한 기둥 부분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 같다.
한국은 유난히 IT 인프라가 강한 나라로 세계적으로 인터넷 최강국임은 OECD도 인정했고,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도 IT에서만큼은 상위권에 든다. 이러한 점들을 봐도 IT가 국가경쟁력을 이끌어주고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분야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 한다’는 말이 있다. 어린 아이도 ‘잘한다’고 지켜봐 주어야 더 신이 나서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대중과 미디어가 IT에서 관심을 돌린다면, 과연 IT업계가 신나게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노파심이 앞선다.
◆유민우 스트래티직마케팅커뮤니케이션 대리 minu@oksm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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