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연구개발(R&D)인력을 줄이는 등 기술경쟁력 기반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실 벤처기업들이 대거 퇴출되면서 최근 수년 사이에 성장성과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은행이 3월21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전국 118개 벤처기업을 조사해 16일 발표한 ‘국내 벤처기업의 발전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새 벤처기업들의 경영내용은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반 의 하락 속에서도 성장성·수익성 개선’이란 상반된 양상을 드러냈다.
이에따르면 국내 벤처기업의 평균 R&D 인원은 2003년 9.1명에서 올해 6.7명으로 크게 줄었으며 업체평균 R&D투자규모는 2003년 4억7000만원에서 2004년 4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매출액 대비 R&D투자비율은 2002년 6.7%에서 작년에 5.6%로 줄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과 매출액영업 이익률은 2001년 29.3%과 3.3%에서 지난해 32.4%와 6.4%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중 재무안전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50.9%에서 44.4%로, 부채비율은 97.6%에서 125.3%로 악화됐다.
이들 벤처기업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자금조달(27.9%)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내수부진(20.3%) △고비용(15.6%) △수출부진(14.0%) △경영환경 열악(12.1%) △낮은 기술력(9.2%) 등을 주로 들었다. 또 창업애로에 대해서는 자금조달과 판매처 확보가 각각 29.3%와 23.2%로 높았다.
이밖에 R&D인력에 대해서는 5명 이하가 61%로 가장 많았으며 6∼10명이 25.4%였다. 보유 기술의 수준에 대해 ‘세계 유일(10.3%)’와 ‘세계 최고 수준과 동일(38.5%)’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약간 미흡’이 44.4%였다. 또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벤처기업과 대기업과의 협력 희망분야에 대해 전체의 35.6%가 판매를 들었으며 △자금(24.6%) △기술(21.0%) △생산(7.1%) 등의 순이었다.
산업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벤처기업의 자금난이 지속되면서 기술관련 투자가 부진해 기술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며 △R&D투자 확대, 외국 선진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등을 통한 기술경쟁력 강화 △R&D예산 확충과 세제지원 △벤처투자 활성화 △대기업과의 협력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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