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이블TV사업자 `승승장구`

미국 케이블TV사업자들의 인터넷전화(VoIP) 가입자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컴캐스트·타임워너케이블·콕스커뮤니케이션스 등 케이블TV 사업자들의 VoIP 가입자수가 작년을 기점으로 급증하고 있다. 반면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SBC커뮤니케이션스·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벨사우스 등 지역전화사업자들의 유선전화가입자수는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VoIP로 인한 지역전화사업자의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VoIP 가입자수 급증=케이블사업자들의 VoIP 가입자수의 지난 해 증가율은 1000%에 달한다. 현재도 매주 6000∼1만1000명의 신규 가입자가 생기고 있으며 이 추세대로라면 사업자 당 올해 VoIP 매출은 10억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다.

이 같은 VoIP 시장의 급성장은 저렴한 가격과 안정된 시스템 개발, 기존 전화 서비스에 비해 간편한 설치 방법 등 요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케이블사업자들이 광케이블로 업그레이드된 네트워크를 통해 ‘트리플플레이 서비스(음성, 데이터, TV 등 3가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기존 케이블 가입자 뿐만 아니라 신규 가입자도 광범위하게 끌어들이고 있다.

◇지역전화사업자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급부상=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케이블 사업자의 VoIP 서비스가 지역전화사업자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분석은 성급한 것으로 간주됐다. 지금도 각 지역전화사업자 별 가입자수가 수천만명에 달하지만 케이블사업자의 VoIP 가입자수는 350만명에 불과하다. 늘어나는 이동통신 인구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케이블 사업자의 가입자수 급증 및 지역전화사업자 가입자수 감소 추세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역전화사업자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지역전화사업자들은 평균 5%의 가입자가 탈퇴했다. 이에 따라 수억달러의 매출이 감소했다. 퀘스트는 지난 해 4분기 8만8000명의 고객을 잃었으며 벨사우스도 지난 해 4.1%의 고객이 탈퇴했다.

특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소규모 케이블사업자 노스랜드케이블TV는 2주 전 일부 소도시를 대상으로 VoIP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현재 매주 500명이 신규로 가입하고 있다는 것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500명 중 대다수는 지역전화사업자 벨사우스의 고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VoIP 전문업체에도 위협=음성통화시장에서 케이블 사업자의 급부상은 보니지와 같은 VoIP 전문업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타임워너케이블의 경우 매주 1만1000명의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는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연말에는 보니지의 가입자수를 추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케이블사업자들이 자체 네트워크와 기존 케이블 가입자를 대규모 보유하고 있는 데 비해 VoIP 전문업체들은 자체 네트워크가 없다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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