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IT839` SW로 완성된다

올해 IT산업 수출액이 700억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한다. IT산업이 국민 총생산의 13%를 차지한다고 하니 IT산업은 명실공히 국가경제를 이끄는 핵심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펴낸 ‘IT 분야 국제화 보고서’에 따르면 회원국 중에 우리나라의 IT제조업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한다. 우리가 IT강국이라는 명성을 얻게 된 것은 그 동안 꾸준히 CDMA 이동통신이나 초고속 인터넷 등 경쟁국들이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개척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펼쳐질 ‘IT신천지’는 지금까지 우리가 이룩한 성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기회 요인을 갖고 있다.

 지금 세계 각국은 특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총성없는 전쟁에 여념이 없다. 일본은 ‘경제활성화 6대 전략’의 하나로 ‘산업발굴전략’을 수립하여 IT·BT·NT·ET 4개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대만은 반도체·디스플레이·콘텐츠·바이오 등 4개 분야를 육성하는 ‘이조쌍성(二兆雙星)’ 슬로건을 내걸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특히, 중국은 ‘추격’에서 ‘추월’로 경제 전략을 전환하고, ‘10차 5개년(2001∼2005년) 과학기술발전계획’에 의해 컴퓨터 소프트웨어·초고속집적회로 등 12개 중점 핵심기술개발 및 산업화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으며 정보통신·생명공학·신소재 등 6개 분야에도 연간 300억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IT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 등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는 미국도 IT컨설팅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이렇게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경쟁 상황에서 정보통신부가 추진해 온 9대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정책이 최근 ‘IT839(8대 서비스, 3대 인프라, 9대 신기술 및 제품) 전략’으로 구체화된 것은 시기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이런 장밋빛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산업을 IT839 전략의 한 축으로 하여 IT산업을 질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IT839 전략 가치사슬의 대체적인 최종 산물이 차세대 PC, 텔레매틱스, 지능형 로봇 등 하드웨어 형태의 IT제품이지만 신성장동력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도와 IT839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키워드는 바로 소프트웨어에 있기 때문이다.

 IT 제품의 경박단소화를 가능케 하는 SoC(System on a Chip)도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뒷받침되어야 고부가가치를 이룰 수 있으며 정보가전·차량·로봇·산업기기 등을 스마트하게 하게 만드는 것도 소프트웨어다. 이 밖에도 2007년 전체 가구의 60%인 1000만가구에 보급될 홈네트워크에서도 홈서버·통합 미들웨어 등의 핵심기술은 바로 소프트웨어에서 시작하며 무선 위치정보와 무선 통신망을 이용하여 교통안내 및 정보를 제공하는 텔레매틱스의 근간 역시 소프트웨어다. 이미 세계 10대 교역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처럼 하드웨어적인 IT산업에 무게중심을 둘 경우 2만달러 시대를 달성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IT839 전략은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바로 지금이 IT산업의 질적 고도화와 원천기술 국산화를 통한 소프트웨어산업의 본격적인 육성이 필요한 때다. 사실 산업육성의 사이클을 고려하면 지금도 늦었다고 볼 수 있지만 IT839 전략의 대부분이 비교적 선도기술 분야이므로 관련 소프트웨어분야를 IT839 전략의 한 축으로 육성한다면 충분히 그 사이클에 맞출 수 있다. 우리나라가 IT성장세를 유지하고 향후 글로벌 IT리더로 우뚝 서기 위해 야심차게 계획된 IT839 전략,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은 소프트웨어산업 발달 여부에 달려있고, 결국 소프트웨어가 IT839 전략을 완성시킬 것이다.

 고현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 hjko@softwar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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