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직장인이다. 며칠 전 컴퓨터를 새로 구입하기 위해 용산 전자상가에 들렀다. 일반 대리점보다는 아무래도 가격이 쌀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PC를 구입하러 갔다가 불쾌한 일이 있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PC는 가격이 비싸다. PC를 살 만큼의 많은 돈을 갖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적당한 PC를 선택한 후에 신용카드로 계산하려고 이를 주인에게 내밀었다. 그런데 주인은 ‘신용카드로 구입하면 표시된 판매가보다 5% 정도 돈을 더 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 아닌가. ‘5%의 돈을 더 내야 한다면 집 근처의 일반 대리점을 이용하는게 훨씬 편하고 가격도 별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필요없으면 사지 말라는 식의 반응만 보일 뿐이었다.
그런데 나만 몰랐을 뿐 용산 등 전자상가에서 컴퓨터나 관련 부품을 구매하려면 꼭 ‘현금’을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이 ‘상식’으로 통한다고 한다. 현금없이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더 많은 돈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란다. 그곳 상인들은 제품가를 제시할 때 아예 현금가를 제시하며 신용카드로 구매할때는 대개 5% 정도의 수수료를 포함해서 일정 금액을 더 요구하는게 다반사라고 한다.
그래서 전자상가에서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현금을 찾기 위해 은행에 들러서 한 무더기의 돈다발을 찾기도 하며 폰뱅킹 등 온라인 결제를 이용해 송금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어찌보면 ‘탈세’를 조장하는 일이고 또 신용카드를 이용하려는 소비자의 경우 부당한 금액을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는 셈이다.
가까운 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 이런 관행이 없다고 한다.
일본을 자주 왕래하는 지인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일본 역시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할인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의 경우 ‘이 물건은 일정한 이득을 포기한 물건이기 때문에 카드 수수료 등을 지불하게 되면 물건을 팔기 힘듭니다’라는 문구 등을 정확히 표기해서 물건을 판다고 한다. 때문에 소비자가 판단해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할인점들은 또 따로 정부나 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확연히 비교되는 부분이다.
잘못된 관행은 이제라도 고쳐져야 한다.
국내에서는 어떠한 ‘안내성 문구’도 없이 자신들의 이득이 보존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혹은 부당한 수수료 등을 청구하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다. 이는 또 신용구입을 촉진시키려는 정부의 정책에도 역행하는 일이다. 투명한 거래를 위해서라도 신용카드 구매시 추가 금액을 요구하는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본다.
김형석·서울시 도봉구 수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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