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부 서한기자 hseo@etnews.co.kr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IMT2000에 대한 투자 확대를 강조하고 나섰으나 이동통신업체로부터 나온 첫화답은 투자축소라는 결정이었다.
IMT2000의 연기론을 내비쳤던 SK텔레콤은 내부적으로 투자규모를 당초계획의 5분의 1선으로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주주들이 반대하기 때문이다. 어설픈 투자계획을 발표했다가 주가폭락을 경험한 SK텔레콤측의 경영진은 아무래도 주주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동통신업체의 선두주자인 SK텔레콤측의 투자규모 축소가 정부 및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은 실로 적지 않다. 투자를 강조한 정통부의 눈치를 보고 있던 다른 이통사들도 SK텔레콤측의 입장에 동참하고 나설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이럴 경우 우선 정통부의 입장이 난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를 통해 침체된 IT경기를 살려보겠다는 정통부의 의지가 빛바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와 사업자들의 공언만을 믿고 준비해왔던 중소 장비업체들은 낭패를 보게 된다. 중소장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투자규모축소는 서울시내에서 시험서비스를 할 수 있는 장비를 구입할 수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기대했던 IMT2000의 특수는 사라지고 결국 다른 사업을 알아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산업의 전후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SK텔레콤의 투자 축소는 아무래도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려해서 결정한 듯 싶다.
정통부도 마찬가지다. 정통부 실무진은 사업자의 투자 규모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듯하다. 연내 상용서비스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드러난다. 사업자만 주로 상대한 정통부의 좁은 시야가 저절로 드러난다.
장관과 실무진간에도 손발이 맞지 않는다. 실무진은 별 관심이 없는데 장관은 투자를 독려한다. 사업자와 정부가 이러는 사이에 힘없는 중소업체들만 당장 내일 먹거리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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