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포털 사이트뿐 아니라 인터넷 뉴스 사이트들도 최근 검색 결과를 이용한 광고 제공에 속속 나서는 등 인터넷 업계의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른 검색 키워드 광고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검색 키워드 광고는 광고주가 특정 검색어의 검색 결과 상위 순위에 자사 사이트 링크를 올릴 수 있도록 하고 광고료를 받는 광고 기법이다. 지난해부터 크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며 사용자의 클릭 횟수에 따라 광고료를 지불하는 ‘페이 포 퍼포먼스’(P4P) 방식을 채택해 효율적 광고 집행이 가능하다.
지난주 미국의 스포츠 전문뉴스 사이트 ‘ESPN닷컴’은 온라인 검색 서비스 및 광고 업체 오버처와 계약을 체결, 자사의 검색 결과 목록에 관련 뉴스뿐 아니라 광고료를 지불한 (sponsored) 업체의 링크도 표시되게 했다. 뉴스사이트 CNN닷컴도 지난해 12월 오버처와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다.
CBS마켓워치닷컴과 포브스닷컴도 조만간 검색 키워드 광고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C넷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BS마켓워치닷컴은 기업 주식 심벌 검색과 광고를 연결시킬 계획이다. 또 뉴욕타임스의 웹사이트 NY타임스닷컴, 보스턴닷컴, 워싱턴포스트닷컴 등도 키워드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검색 키워드 광고가 늘어나는 것은 시장성 때문. 지난해 미국의 온라인 광고 시장 매출은 70억달러였고 이중 20∼24%가 검색 광고에서 나왔다. 이는 2001년의 10∼12%에 비해 크게 비중이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검색 엔진을 제공하고 검색 목록에서의 링크 위치를 기업에 파는 구글, 오버처 등의 업체가 혜택을 보고 있고 이들과 제휴한 야후, MSN, AOL 등의 대형 포털들도 매출이 늘었다. 특히 야후의 지난 분기 흑자는 오버처와의 제휴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키워드 검색 광고가 확산되면서 광고 효과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키워드 검색 광고의 확대로 웹사이트 방문객은 늘어나겠지만 자사 상품에 관심없는 불특정 다수의 방문은 매출 향상에 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CNN같은 대형 사이트 광고를 통해 도달 범위가 늘어나면 진짜 관심 있는 방문자 비율은 줄어든다는 것이 고민이다. 적극적 구매 의사가 있는 사용자는 특정 상품 전문 사이트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광고주들은 실질 구매로 연결되지 않는 소규모 사이트들에 대해선 광고료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또 뉴스 사이트의 검색 키워드 광고는 기사와 광고의 혼돈을 일으켜 공신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뉴스 사이트들은 광고 링크에 ‘광고 링크’임을 표시하거나 이들을 한곳에 모아두어 기사 링크와 구별하고 있다. CNN닷컴의 경우 인터넷 검색에선 광고 링크를 표시하지만 기사 검색에선 검색어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그림설명 - ‘광고 링크’(sponsored links)와 일반 목록이 따로 표시된 CNN닷컴의 검색 결과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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