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는 지난 90년대 중반 처음 이용될 당시에는 통화료를 내지 않고 장거리전화를 거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각광받았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전화 때문에 재래식 공중전화가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으나 그런 일은 실제 일어나지 않았다.
인터넷전화는 아직까지 자신의 할인통화가 일반전화망을 우회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선불전화카드 이용자처럼 비용이 더 저렴한 국제통화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로 남아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인터넷전화는 이용자 범위가 점차 확대되면서 통신산업 판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애틀의 한 기술업체 직원인 테렌스 찬의 경우 홍콩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 때 ‘프리월드다이얼업’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한다. 프리월드는 찬과 그의 친지들이 외양과 소리가 일반전화와 똑같은 장비를 이용해 사실상 무료로 통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단지 초고속인터넷 접속비용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찬은 “신기술인 인터넷전화에 그동안 관심을 가져왔다”며 “인터넷전화에 끌린 진짜 이유는 무료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업 이용자 중에는 일본기업들이 인터넷전화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 신세이뱅크와 도코가스 등은 사내통신과 일부 외부 통화용으로 인터넷전화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미쓰비시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40% 이상이 앞으로 몇 년 안에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텔레지오그래프에 따르면 인터넷통화는 통화시간이 2001년말 99억분에서 현재 180억분 가량으로 늘어나 국제통화량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뉴저지주 프린스턴의 인터넷전화회사 ITXC의 최고경영자(CEO) 톰 에브스린은 “인터넷통화로 꾸준하게 전환돼 오는 2010년이면 거의 모든 통화가 인터넷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석가들과 통신업계 중역들은 인터넷전화로의 전환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고 대신 과거 흑백TV에서 컬러TV로 전환하는 과정처럼 몇년간에 걸쳐 점진적인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전화 전환을 가로막는 한가지 큰 장애물은 시내 및 장거리전화 회사들이 기존 네트워크 장비에 수십억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해 놓은 사실이다. 전화통화의 대부분을 전송하는 이들 통신업체는 자신들의 시스템을 쉽사리 포기하려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업체가 비용이 더 저렴한 인터넷 기반 통화서비스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통신회사의 시장을 빼앗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 중 한 업체가 찬의 서비스업체인 프리월드로 이 회사는 뉴욕 멜빌에 본사를 두고 있다. 프리월드 이용자는 5자리수의 전화번호를 할당받아 시스코시스템스가 특별제작한 인터넷폰장비로 통화한다. 이 비용은 300달러가 채 안된다. 프리월드가 9월까지 5만명의 이용자 확보 목표를 달성하면 음성우편과 영상회의 등 부가 서비스에 대한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통화시 말하는 시간과 듣는 시간간의 시차 등 초기 인터넷통화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은 기술발전과 초고속 네트워크 접속 이용으로 대부분 해소됐다. 음질은 현재 공중전화 통화음질과 엇비슷하다.
이같은 발전으로 일반인에게 선불카드를 판매하는 다른 업체들을 상대로 서비스하는 인터넷전화 업체들이 큰 혜택을 보게 됐다.
인터넷통화와 일반전화 네트워크를 이용한 통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라우팅기술 차이에서 비롯된다. 공중전화망이 최근 수십년 동안 컴퓨터화가 많이 진척됐지만 아직까지도 기본 원리는 두개의 캔을 실로 연결해 음성이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전달되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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