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활용 범위는 넓다. 특히 선거와 관련해 더욱 그 위용을 떨치고 있다. 지난 총선 때 1036명의 출마자 중 423명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선거에 이용했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조사한 바로는 이번 8·8 재보선에서는 대표적인 26명의 출마자 중 6명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직접 선거본부에 홈페이지 여부를 물으면 곧 홈페이지를 만든다고 한다. 선거에 나오기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홈페이지를 지속적으로 관리·운영하는 것이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에는 88만여개의 홈페이지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 홈페이지의 명칭도 다양하다. 홈페이지와 함께 있는 e메일 주소 역시도 각양각색이다. 후보자들은 그 홈페이지나 e메일 주소가 박힌 명함을 들고 다니며 수없이 나눠 줄 것이다.
입후보자들의 홈페이지 주소를 보면 ‘.com’이 1명, ‘.org’가 1명, 그리고 나머지는 4명은 ‘.kr’이다. 그 중에서도 도메인에 대해 잘 아는 후보는 개인 홈페이지로 ‘.pe.kr’을 가진 이도 있다. 과연 이 차이를 알고 붙였겠는가. 누가 붙이겠는가. 실제로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정보통신인이 붙여준다고 본다. 그들은 오로지 홈페이지만 만들기만 하고, 그 문패가 무슨 내용을 의미하는지 모를 수도 있다. 만들어주는 이가 모르는데 정치인인들 알 수 있겠는가.
여기서 정보통신인의 중요성이 역설적으로 나타난다. 정치인들이 그 차이를 어떻게 알겠는가. 본인도 정보통신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도메인 분야를 알고 난 다음에야 그 의미를 비로소 알았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모르면 손해다. 홈페이지 주소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된다.
홈페이지는 그 집의 간판이다. 간판을 정할 때 국제적인 도메인이라고 ‘.com’을 붙이는 일도 있고, 한국 최고의 정치인 홈페이지에 ‘.com’을 붙이는 사례도 있다. 또한 ‘.com’과 ‘.org’를 가진 이는 매년 최소 6달러씩 미국의 사설업체에 돈을 내지 않는가. 한국에는 최소 100만이 훨씬 넘는 ‘.com’ 도메인이 있다고 한다. 국가의 재원이 유출된다고 볼 수도 있다. ‘.com’ ‘.org’는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하며 가급적 영문으로 작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민을 위한 국회의원으로 나서는 사람이라면 한국 도메인을 사랑해야 할 것이며, 그 분류도 아는 정도는 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들을 지원하는 정보통신인들은 도메인에 대해 필히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서재철 한국인터넷정보센터 기획관리실장
공학박사/정보통신기술사 sir@n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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