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제품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은 더 말할 필요없이 중요해졌습니다. 때문에 현재 당사가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는 곡면 인쇄기술은 인쇄문제 때문에 일정부문 제약이 있던 제품 디자인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3차원 인쇄기술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와이드포맷 프린터 제조를 선언한 이길헌 태일시스템 사장(50). 이 사장은 수입판매해 왔던 와이드포맷 프린터와 잉크의 자체 제조를 위해 연구소 및 제조라인 설립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3차원 방식의 와이드포맷프린터는 평면적인 프린터 헤드로 인쇄할 수 없는 오목한 부분도 컬러인쇄를 해주는 제품으로 휴대폰이나 컴퓨터·전자제품 디자인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는 디자인테크놀로지 기반의 기술을 주로 취급할 계획입니다. 제품의 성능이 거의 비슷해지면서 기업들이 제품디자인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상황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장은 20여년의 영업노하우를 프린터와 컬러매니지먼트쪽으로 돌려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가고 있다. 컴퓨터 트렌드가 앞으로 그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이 컴퓨터 및 관련제품 영업에 발을 들여놓은 시기는 25년 전인 77년부터. 10년 아성을 지키기 힘들다는 컴퓨터업계에서 무려 24년 동안 태일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컴퓨터와 관련부품을 공급해왔다.
“복합사무기 공급업체인 라이카에 취직해 사무기기 영업을 하다가 당시 막 소개되던 컴퓨터의 가능성에 눈을 떴습니다.” 이 사장은 당시 라이카 사장에게 컴퓨터의 가능성을 설명하고 제품 취급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것이 24년 태일시스템의 역사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됐다. 때문에 이 사장은 컴퓨터업계에서 1.5세대로 통한다.
“최근 색상과학연구소 설립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 기회에 잉크관련사업도 해볼 생각입니다. 프린터와 잉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며 프린터 성능과도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 사장은 잉크제조를 위한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석박사급 인력영입에 나서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순탄하게 기업을 이끌온 이 사장에게도 최근 고민이 생겼다. 중소기업인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사람’에 대한 문제다. “기업의 계속성을 떠나서라도 당장 연구소나 제조라인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 영입이 무엇보다도 시급합니다. 그러나 공신력과 자금확보가 어려운 중소업체로서는 영입이 쉽지만은 않은 문제입니다.”
이 사장은 벤처와 코스닥등록열풍이 거세던 98, 99년에도 생각지 않았던 기업공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목표는 2∼3년 이후로 제조와 기술이 어우러진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글=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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