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데이터 압축 기술은 가능할까.
C넷에 따르면 지금 미국의 정보기술 업계에서는 신생기업인 지오싱크가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완벽한 데이터 압축기술 ‘콤팩팅(Compacting)’ 혹은 ‘필터링’ 기술의 진위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콤팩팅 기술은 기존의 압축 방법이 이진 디지털 데이터 스트링을 다루는 것과는 달리 전체 스트링을 하나의 거대한 숫자로 보고 이를 개별적인 수학표현으로 표시한다. 지오싱크에 따르면 이 기술을 이용하면 영화 한편을 다이얼업 모뎀으로 전송하거나 플로피디스크에 저장할 수도 있다. 지오싱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콤팩팅 기술은 한마디로 물로 가는 자동차나 핵융합 발전의 발명에 버금가는 것으로 현재의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지오싱크가 성공할 것으로 믿고 있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비평가들은 지오싱크와 이 회사의 CEO인 피터 조지가 12년간 되지도 않을 압축기술에 매달려온 디지털판 돈키호테라고 폄하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50년간 대부분의 수학자들이 완벽한 무작위 데이터는 더 이상 압축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해왔다는 점을 들어 지오싱크의 기술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레스터리서치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MPEG-4표준 개발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포레스터리서치의 애널리스트였던 에릭 시에이러는 “궁극의 압축 기술은 불가능하며 이는 영구기관을 만들겠다는 것과 같은 발상”이라고 말했다.
웨이브메카닉스의 엔지니어인 로버트 브리스토 존슨은 최근 미국 특허청에 지오싱크의 기술에 대해 특허를 내주어서는 망신을 당할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 까지했다.
이에 대해 조지는 “모든 회의론자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우회로를 찾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현재 인텔을 포함해 주요 칩 업체들이 기술 도입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텔측은 이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지오싱크와 관련한 기술외적인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지오싱크는 설립 당초 유명한 과학자들이 대거 포함된 기술 고문 및 컨설턴트 명단을 공개했었으나 현재 이 명단에 포함된 과학자들의 수는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또 이 회사는 이전 투자가와의 송사에도 휘말려 있는 상황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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