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IT시대의 캐릭터 비즈니스

위즈엔터테인먼트 박소연 사장(sypark@wizw.com)

20년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산리오 매장에 매일 와서 헬로키티 상품을 산더미처럼 구매해 가던 사람이 있었다. 매장 점원이 그에게 이유를 묻자 『앞으로 머지 않아 컴퓨터를 개인이 사용하게 될 것이고, 그때에는 자신을 표출하기 위한 수단 및 여러 가지 용도에서 캐릭터의 활용범위가 높아지는 캐릭터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캐릭터 상품을 가득 안고 사라졌다. 그는 바로 현재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였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난 지금 그의 예언은 놀라울 정도로 적중했다.

포케몬스터처럼 게임용으로 개발된 캐릭터가 한해 15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한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e메일 보급을 위해 개발된 캐릭터가 이용자의 증가에 따라 오프라인 캐릭터 비즈니스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이며 계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최근 IT산업의 발전에 따라 새롭게 부각되며 많은 관심을 받는 캐릭터 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업활동에 필요한 마케팅과 관련해 시대적 요구에 적절한 캐릭터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고객이 선호하는 캐릭터가 새로운 미디어로부터 탄생하고 있다.

최근 IT기술의 발전에 따라 TV게임, PC게임, 인터넷 등 신규 미디어에 접하는 고객의 수와 접촉시간이 크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포케몬스터의 예처럼 게임 캐릭터가 인기를 얻자 이를 이용한 만화,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는 등 캐릭터 비즈니스가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의 영향력을 대체할 신규 미디어의 등장으로 캐릭터 산업 전체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웹브라우저, e메일, 이동통신단말기 등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의 증가와 함께 멀티미디어 기능을 가진 캐릭터, 아바타와 같이 인간과 교감하는 캐릭터가 속속 등장하는 등 기술적 진보가 캐릭터의 표현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고객의 눈높이가 새로워진 상황에서 캐릭터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미디어의 특성에 맞는 캐릭터 개발과 확산을 위한 신개념의 캐릭터 비즈니스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또 기존의 캐릭터를 신규 미디어와 결합시키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둘째, 다매체시대에는 하나의 캐릭터로 집중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필자가 캐릭터 라이선싱 제안을 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이 캐릭터는 얼마나 알려져 있는가』다. 즉 캐릭터의 고객 인지도를 묻는 질문이다.

이것은 캐릭터 마케팅을 하는 필자뿐만 아니라 각 기업의 상품 개발 담당자 및 마케팅 담당자에게 있어 중요한 질문 중의 하나다. 물론 높은 고객 인지도를 갖고 있는 캐릭터가 고객에게 선호되고 구매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개별단위로 상품과 서비스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독자적인 방법으로 미디어믹스 전략을 구사해 왔다. 때문에 인적·재정적 역량이 충족된 대기업만이 전국 규모의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었고 매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함께 고객의 관심과 시선이 다양하게 분산되면서 집중력 있는 미디어 대응 전략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새로운 프로모션의 대안으로 「캐릭터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통한 마케팅 활동」을 제안한다. 동일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의 경우 대상 고객이 선호할 만한 캐릭터를 대표 브랜드로 해 이업종간의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는 방법으로 보다 수월하게 인지도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20대 여성 네티즌을 위한 마케팅을 계획하는 각 기업이 서로 다른 방법의 소모적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것보다 하나의 캐릭터로 공동의 BI(Brand Identification)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온·오프라인 업체간의 공동 프로모션은 양측의 비즈니스 규모의 증대는 물론 비즈니스 과정에서 축적된 고객정보의 공유를 통해 적극적으로 고객대응을 기대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어 업체간 전략적 제휴가 증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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