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정보통신은 기회의 땅이다

한국통신프리텔 이용경 사장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과 「디지털」이 화두로 등장했다. 「인터넷」과 「디지털」은 경제 및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인터넷은 개인의 정보화 범위를 확장시켰을 뿐 아니라 정보통신업계의 활성화를 주도했다. 기술력을 근간으로 한 수많은 벤처기업 탄생과 고객 욕구를 리드하는 신개념의 서비스 개발 경쟁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요즘 정보통신산업 거품론이 제기되고 정보통신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우리나라 정보통신업계의 과제는 무엇이며 이것은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

첫째, 수익창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정보통신업계, 특히 인터넷 사업은 아직까지 무료 서비스로 가입자를 확보·유지하는 단계여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간 무료 서비스를 통한 인터넷 활성화에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이제부터는 사업중심을 수익성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수익을 추구해야 재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익모델 창출은 인터넷기업에 필요조건인 셈이다.

다소 고전이 예상되더라도 점차 차별화된 서비스의 유료화 작업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증가할 수 있도록 차별화되고 경쟁력있는 서비스의 집중화가 요구된다.

둘째, 전략적 제휴와 기업 인수합병(M&A)문제다. 우리나라 정보통신업체 중 미래 성장성을 감안할 때 독자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업들은 많지 않다. 아직까지 연륜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약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경쟁력을 가진 회사끼리의 전략적 제휴나 M&A가 활발히 추진돼야 한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윈윈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내의 한정된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 유수의 사업자들과 동조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 기업합병의 경우 주식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M&A가 성사되면 경영자가 퇴진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M&A 추진시 사세확장이나 자리보전을 고집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외국의 예를 모범으로 삼아 회사 도약과 주주 이익을 위해서는 경영자의 과감한 결단이 요구된다.

셋째, 장기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중요하다. 국내 정보통신업체는 외형성장에 치중하다 보니 단기적 성과를 노린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편이다. 고객확보와 유지를 위해 외국이나 경쟁업체의 기술과 서비스를 카피해 활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국내 정보통신업체는 양적으로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핵심기술 기반은 미약한 수준이다.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 단적인 예로 CDMA기술만 하더라도 제품개발과 운용기술은 세계수준이지만 아직도 핵심기술은 많은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퀄컴 같은 외국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장기적인 R&D를 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것만이 미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

정보통신업계가 IMF 탈출의 선봉이 됐으며 구조개혁을 지향하는 신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은 지식기반 산업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지원정책과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정보통신업체의 의욕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제2의 경제위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대두되는 지금, 정보통신업계는 국가적 사명감을 갖고 새로운 전략과 변화를 통해 글로벌 무한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정보통신산업은 기회의 땅이다. 인터넷, IMT2000, 전자상거래, 사이버 보안 등 최근 이슈가 되는 대다수 사업이 정보통신 범주에 속한다. 다양한 인간의 활동이 정보통신 기술을 통해 실생활에서 편리하게 구현되고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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