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 웹비즈니스, 중복투자를 피하라

최근 성공을 거둔 일련의 웹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동창생찾기 사이트인 아이러브스쿨(http://www.iloveschool.co.kr)일 것이다. 한마디로 웹커뮤니티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지난 99년 초반기 국내 웹비즈니스의 신호탄이 막 타오르기 시작했던 그 시점, 대다수 국민들은 웹비즈니스야말로 미래지향적인 최고의 사업모델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웹비즈니스 상황은 대부분 닷컴기업들이 수익구조 확립이니 비즈니스모델의 수정이니 하면서 생존의 자구책을 강구하기에 여념이 없다.

웹기업의 부실화와 관련해 「중복투자와 동일 업종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웹기업 부실의 원인」이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지난 70년대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 교민들이 당시 관심을 보인 사업분야는 가발산업이었다. 미국 내에서도 최고의 유망사업으로 손꼽히던 이 사업은 한국교민들의 경쟁적인 사업진출로 몇 년 지나지 않아 사양산업리스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정된 시장과 한정된 고객을 무시한 출혈경쟁이 그 원인이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현재 국내의 웹비즈니스 현황도 위의 사례와 무관치 않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업종의 경우 시장확립 초반기부터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물론 고객들에게 보다 양질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적절한 경쟁은 필수요소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적정한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증권정보사이트와 쇼핑몰사이트를 들 수 있다. 이들 업종은 하루가 다르게 신설되는 경쟁사이트의 출현으로 생존의 활로를 찾고자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한 사이트에서 개발한 참신한 콘텐츠는 얼마가지 않아 대부분의 경쟁사이트에 그 내용을 벤치마킹 당하고 만다. 한마디로 비교우위가 단기간에 소멸하고 마는 치열한 생존경쟁이 이들 업종의 전반적인 상황인 셈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웹기획자들이나 웹비즈니스 예비창업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내용이 있다.

반드시 돈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이나 사업영역은 100%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되는 업종으로 생각하는 비즈니스모델은 그만큼 창업의 기회가 많으며 동일시장내에 다수의 경쟁업체가 들어선다고 볼 수 있다.

웹기업의 예비창업자들은 비즈니스모델 모방의 관례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장은 유한하다 그리고 고객도 유한하다」라는 웹비즈니스 본연의 사실을 잊지 말자.

조용덕 jyd13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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