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명저>예언은 빗나갔다. 과거부터 다시 배우자

밥 메트컬프 「2050년의 정보기술」 중

『헨리 포드가 되살아나 현대식 자동차를 보게 된다면? 디자인이 달라진 것을 보고는 그다지 놀라지 않을 것이다. 자동차는 지금도 4개의 바퀴, 운전대, 내부연소 엔진, 트랜스미션 등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엔진을 개조한 차, 차를 타고 들어가는 식당, 신분의 상징처럼 간주되는 승용차, 러시아워, 라디오 교통정보 등 자동차 문화의 변화상을 보고는 크게 놀랄 것이다.

전화 발명자인 그레이엄 벨은 핸드세트, 카본 마이크, 다이얼링, 메커니즘, 크로스 전화교환기, 전화교환대, 교환수 등 전화기나 교환시스템의 외양에는 별로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전화카드, 홈쇼핑, 네트워크, 통합전화번호, 온라인 예금, 텔레마케팅, 팩스, 그리고 음란전화 등 전화로 인해 달라진 생활문화를 보고는 경악할 것이다.

에디슨 역시 지금의 전구나 발전기에는 별로 놀라지 않겠지만 야간 운동경기, 라디오와 텔레비전, 전자공학, 컴퓨터 등에는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메모:신기술 이용 방법에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분명한 차이가 있다. 또 비즈니스 환경에서 그것을 기회라고 여겼을 때와 그렇지 않다고 여겼을 때 판단기준의 차이란 게 있다. 오늘날 자동차나 전화의 쓰임새는 그것들이 발명되던 당시의 예상과는 너무나 다른 결과다. 「메트컬프의 법칙」으로 유명한 메트컬프는 이런 차이들이 바로 과학기술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한다. 과학기술에 관한 예측이 빗나가지 않으려면 기술 그 자체보다는 사람의 습관·기질·사고방식·관심사 등을 근거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현진논설위원 j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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