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터넷 사용자 수가 올해 말 2180만여명에서 오는 2003년에는 9520만여명으로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또 이들이 인터넷에서 창출하는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도 올해 약 22억달러에서 2003년에는 875억달러로 무려 35∼40배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 회사인 IDC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발표한 「아·태 지역 인터넷 백서」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아·태 지역 인터넷 인구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전후해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한편 온라인 전자상거래는 오스트레일리아와 한국이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잇달아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10월 말 현재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약 370만명으로 일본을 제외한 아·태 지역 전체의 17%에 불과하지만 오는 2004년에는 3300만여명으로 늘어 점유율이 35% 정도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인도도 같은 기간 점유율이 4%에서 18%로 4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오스트레일리아와 한국에서 각각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오스트레일리아와 한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00년 각각 25억달러와 8억8600만달러에 달해 각각 아·태 지역 전체의 45%와 16%를 차지할 전망이다.
또 인터넷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최근 아·태 지역에서도 e베이와 같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경우 2년전만해도 전무했던 온라인 경매 사이트가 10월말 현재 이치네트컴 등 약 70여개에 달하고 있으며 10여개 업체들이 추가로 사이트 개설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온라인 시장의 경우 한국이 아·태 지역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는 현재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총 409개나 개설되어 중국·대만(405개)은 물론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274개)나 나머지 아시아 국가를 합한 수(400개)보다도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국은 인구 구성 분포 면에서도 15세 이상 전체 인구 가운데 2.8%가 전자상거래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12.3%)이나 일본(6.2%)에 뒤지는 수치이지만 중국·대만(0.2%) 및 기타 아시아(0.08%) 지역보다는 크게 앞서는 것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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