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디오역사를 알려면 이 사람에게 물어보세요.』
오디오업계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국내 전문가로 손꼽는 이영동 오디오정보문화연구소장(62). 그가 2년 만에 오디오연감인 「2000년 밀레니엄 오디오연감」(오디오저널, 839쪽)을 펴냈다.
『지난해에는 비용 때문에 발간하지 못했어요. 97년 처음 내놓았을 때 매년 발간하겠다는 제 약속을 믿었던 독자들에게 욕도 많이 들었습니다.』 뒤늦게나마 오디오연감을 발간한 변이다.
그는 약속 불이행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 연감에 무척 신경을 썼다. 스테디셀러를 포함해 총 8000여종의 제품에 대해 일일이 설명을 달았으며 절반 이상을 신제품으로 꾸몄다. 이 책만 보면 세계 오디오의 역사와 최신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영동 소장은 척박한 국내 오디오환경에서 지난 35년 동안 오디오평론가로 활약했다. 국산 고급 하이파이오디오 가운데 그의 사전 조율을 받지 않은 제품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한때 국산 전자제품 수출의 견인차였던 오디오산업은 IMF에 따른 내수 침체와 수입선다변화 해제로 고사직전에 몰렸다. 오디오업체들이 신제품 개발을 중단하는가 하면 대기업들도 오디오사업에서 잇따라 손을 떼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절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잘라 말한다.
『AV감상회에 가보면 압니다. 관객들도 처음에는 외산 음향시스템인 줄로 알다가 모두 국산제품이라고 하면 놀라요. 실력에 비해 우리 오디오기술은 과소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는 『국산은 세계 시장에서 어떤 명품과도 충분히 겨룰 만하다』라면서 『업계가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면 디지털오디오를 비롯한 선진 오디오시장의 새로운 동향과 흐름을 더욱 빨리 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디오연감을 발간한 두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이 소장은 다음달 13일부터 나흘동안 COEX에서 국내외 영상음향기기를 전시하는 「99 서울 오디오·비주얼 뮤직박람회」를 개최한다. 그는 또 지난해 가입한 미국 음향엔지니어학회(AES) 국내 회원들과 함께 연구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 봄에는 대학 강단에도 선다. 그의 노력으로 오디오음향학과를 신설한 주성대학에서다.
사그라져 가는 국내 오디오산업의 불꽃을 지피려는 시도는 오디오업계의 바깥에서 나타나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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