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컴포넌트 SW산업 육성 급하다

 컴포넌트 기반 소프트웨어(SW)산업에 대한 관심이 최근 크게 고조되고 있다.

 컴포넌트란 부품을 조립해서 제품을 만드는 것처럼 SW들을 조립하여 완성된 SW를 만들기 위한 독립된 단위기능의 SW부품을 말하는 것으로 그룹웨어 패키지가 전자게시판·워크플로·사용자인터페이스·데이터관리·전자우편 등 단위업무를 처리하는 SW부품으로 구성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컴포넌트는 SW를 조립에 의해 제작함으로써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고 Y2K문제 해결 후에 수반될 기존 SW의 대대적인 보완, 정보시스템의 신규 구축 및 보수 과정에서 그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SW 개발시 다양한 컴포넌트 사용은 SW의 규격화 및 표준화를 유도하여 개발 SW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등의 많은 이점이 있다.

 더욱이 인터넷 환경이 앞으로 크게 보편화하고 이기종 컴퓨터간 연동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상의 다양한 SW부품을 기종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등의 여러 가지 특성 때문에 앞으로 국내외 시장 규모는 엄청나게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컴포넌트산업 시장 규모는 올해 82억 달러에서 오는 2002년에는 약 640억 달러로 연평균 98%의 성장률이 기대되며 국내 시장 규모도 올해 890억원에서 2002년 1조2660억원으로 연평균 142%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는 것이 관계기관의 전망이다.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이 컴포넌트 기술개발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그동안 컴포넌트 기반기술 개발을 위한 인트라넷 구축도구 기술 개발, 영역기반 SW 재사용기술 등을 일부 국책과제로 수행해 왔으나 공용 컴포넌트의 부족 및 컴포넌트 공유체제의 미흡 등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정보통신부가 올해부터 2003년까지 5년간 총 900억원을 투입해 매년 500개씩 총 3000개 이상의 컴포넌트 SW 개발을 주요 내용으로 한 컴포넌트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국책연구소·민간기업 등으로부터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을 다짐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컴포넌트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것은 우선 개발된 컴포넌트를 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는 국가적인 공유체제 구축이다.

 국가적 공유체제가 구축되면 불필요한 중복개발을 방지하고 컴포넌트의 원활한 수급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정형화된 컴포넌트 개발절차 및 기법의 개발을 비롯하여 컴포넌트 기반의 SW 개발, 통합개발도구의 개발 등도 시급하다.

 특히 컴포넌트를 상품으로 인정, 이를 구입·활용하는 마인드를 확립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SW 사용자들이 컴포넌트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조성도 필요한 일이지만 이와 함께 컴포넌트를 상품으로 인식, 이를 구입·활용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의식전환 캠페인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없이 SW 개발자들의 관심을 제고시켜 나간다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이밖에 컴포넌트의 특성을 살린 유통구조의 확립, 특히 정부 차원에서의 구매방안 마련과 함께 관계법의 정비,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컴포넌트 발굴 등도 앞으로 타개해 나가야 할 과제다.

 우리나라는 컴포넌트 기반기술의 개발 및 응용 컴포넌트의 개발을 통하여 미국·독일·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의 컴포넌트 기술국가로 도약한다는 것이 정부가 제시한 청사진이다.

 이같은 청사진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ETRI 등 국책연구기관, 한국전산원 등 국가공공기관과 학계·전문업체 등 관계기관들이 좀더 적극적인 협력체제 구축으로 산적해 있는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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