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몬 채드위크다. 아직도 그 카키색 사파리 양복을 입고있다.
『바구니에 차가 들은 보온병하고 샌드위치가 좀 있을꺼요.』『진짜 소풍같은데요?』
바구니 속을 뒤지며 카를로스가 웃는다.
『샌드위치 같은 것 말고 먹을 만한 건 없어요?』
『안됐지만 없는데?!』
채드위크가 답한다.
『오이 샌드위치하고 핫케익 뿐이라서 멕시코식 콩요리를 먹고 싶으면 아마 다른 데로 가보는 게 좋을 걸?』
고비는 1930년대 식의 넓은 세단 속에 몸을 묻는다. 재빨리 지나간 일을점검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유키, 카즈오 하라다... 아냐, 그건 하라다가아니었어, 그렇지? 일종의 사이보그였어.
최고급 사이보그... 그렇다면 진짜 하라다는 어디 있는 것일까? 아직도 살아 있는 것일까? 사건은 또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거기서 어떻게 된 거야?』
채드위크가 카를로스에게 묻는다.
『슬그머니 걱정되더라구.』 『별일 없었어요.』
하라다의 블랙박스를 둘 사이의 좌석 위에 던지며 카를로스가 답한다.
『이런 세상에!』
채드위크가 소리친다.
『이게 내가 짐작하고 있는 그건가?』
『최소한 일이억은 나갈 겁니다. 이거면 뭐든 만들수 있죠. 아직 시작도안된 신종 산업입니다.』
『자네, 일 하나는 확실하게 하니까.』
채드위크가 카를로스를 축하한다.
『무슨 일인지 나도 좀 압시다.』
카를로스에게 몸을 돌리며 고비가 묻는다.
『당신들 두 사람은 대체 누구요? 여기, 다른 쪽에서 뭘 하고 있는거요?』『다른 쪽이라... 그런 건 또 되게 빨리 배우시는데? 우리 손님도 니혼고를 제법 하시네요?』
그는 채드위크와 웃는다.
『농담 좀 그만하게, 빅터!』
『빅터요?』
고비가 큰 소리로 외친다.
라틴계 사람이 손을 내민다.
『특수 요원 빅터 벨라스케스요. 만나서 반갑소.』『특수 요원이라니 어디 특수 요원이오?』
『가상 수사국, VBI라고 하는데 들어본 적 있소? 없을거요. 생긴 지 얼마안되었으니까.』
채드위크가 너털웃음을 웃는다.
『빅터는 그중 최고랍니다.』
『그런데 또 댁은 뉘시요? 여쭤봐도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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