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컴퓨터가 컴퓨터 산업의 신조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과거 특수분야의 전문가들이나 쓰는 것쯤으로 여겨졌던 3차원 컴퓨터가 군사, 과학, 산업 가정 등에서 점차 그 용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전쟁 시뮬레이션, 영화.광고의 특수효과, 고선명 시청각교육, 첨단의료활동 가상현실게임, 산업 디자인 등 현재 3차원 컴퓨터가 활용되는 분야는 몇년전과 비교해 엄청나게 늘었다.
3차원 컴퓨터의 활용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 업체들이 3차원 컴퓨터 기술 및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3차원 컴퓨터시장 규모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결과는 아직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이 분야 선두 업체의 하나인 실리콘그래픽사의 예에서 3차원 컴퓨터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는 있다.
6월말 결산법인인 이 회사의 95회계연도 매출액은 22억달러로 지난 91년과 비교해 3배이상 늘어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3차원 컴퓨터의 응용은 일상 생활 속으로까지 침투하고 있다.
닌텐도, 세가, 소니 등의 32비트 게임기를 통해 박진감 넘치는 3차원 영상 을즐길 수 있다.
더욱이 최근엔 컴퓨터에서도 3차원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3차원 그래 픽보드들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 3D 랩스, 3D FX 인터액티브, NV 이디아 등이 이 런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로써 3차원 컴퓨터가 더 이상 특수층만 활용하는 고가의 장비가 아니라는인식이 자리잡혀 가고 있다.
3차원 컴퓨터의 응용이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3차원 그래픽을 통한 정보 전달 효과가 2차원 그래픽에 강력하기 때문"이라고 특수영화 효과를 제작하는 미국 시너지 랩스사의 단 매피스 사장은 말한다.
인간의 두뇌가 3차원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통신망인 인터네트에도 올부터 3차원 정보가 제공되면 서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에드워드 맥크래켄 실리콘그래픽스 회장도 이와관련, 언젠가는 "모든 컴퓨터가 3차원 공간 진입의 창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몇년 후 컴퓨터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고 성능이 지금보다 훨씬 강력해지면 이런 일이 현실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3차원 컴퓨터 관련 제품의 가격 하락도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중요한 징표다.
최근 등장한 가정용 컴퓨터용 3차원 그래픽 보드용 칩 가격만 하더라도 개당30 40달러로 이전 제품에 비하면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컴퓨터 업체들의 시장 선점 노력도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영화 및 TV용 특수효과를 만드는 소프트웨 어제조업체인 캐나다 소프트이미지사를 인수하는 등 3차원 소프트웨어에 투자우선순위를 두고 개발에 한창이다.
그동안 실리콘그래픽스의 워크스테이션에 기반한 제품 개발에 나서온 소프트이미지는 이에 따라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 NT를 탑재한 PC에서도운용되는 3차원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터네트 서버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즈를 비롯해 새로운 그래픽 보드를 선보일 예정인 휴렛패커드와 IBM, DEC 등도 3차 원컴퓨터제품 개발 및 판촉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는 업체로는 단연 실리콘그래픽스가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3차원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얼라이어스 리서치와 웨이브프런트 테크놀로지를 인수한데 이어 5월엔 드림워크스와 컴퓨터 애니메이션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키로 했다.
이 회사는 또 닌텐도 64비트 게임기용 칩을 설계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3차원 컴퓨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오토데스크가 영화용의 특수효과 소프트웨어인 "3D 스튜디오"를 내놓았고 멀티젠사가 비디오 게임 및 비행 시뮬레이션용 초고속 렌더링 소프트 웨어를 개발하는 등 3차원 컴퓨터 관련 제품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새로운 유망업체들의 부상도 눈에 띠는 대목.
뷰포인트 데이터랩스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로 이 회사는 와이어 프레임 이란 컴퓨터로 조합이 가능한 3차원 영상 모듈을 개발, 영화 등 여러 분야업체에 제공하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3차원 컴퓨터는 현재 색 표현의 제약 등 여러가지 극복해야 할 한계가 있긴하지만 컴퓨터 활용의 폭을 무한히 넓혔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잠재력이 무궁한 미래의 컴퓨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세관 기자>
국제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