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외기에 "안방 내줄건가"

외국 유명 컴퓨터업체들이 국내PC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리 나라 중대형 컴퓨터시장은 컴퓨터 종주국인 미국에게 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원인은 컴퓨터 후발국가로서 기술부족에 있음은 공지의 사실이다.

미국업체들의 국내PC시장 잠식은 매년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심화되고 있는 시장잠식에도 불구하고 증대형분야에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문제는 중대형컴퓨터에 이어 개인용 컴퓨터시장까지 외국업체들의 공략이 강화되고 있다는데 있다.

IBM을 비롯한 컴팩.애플.AST.DEC.HP.델 등 미국업체와 대만 최대의 컴퓨터업체인 에이서, 유럽의 올리베티 등이 국내에 현지법인이나 지사. 대리점 등을 통해 한국에 진출,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지 수입선 다변화조치에 묶여 한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게된 일본 업체만 이 대열에서 제외된셈이다. 이제 전세계 컴퓨터업체들은 모두 우리의 시장을 분할 점령하기 위해 달려들고 있다.

한국IBM을 비롯한 외국업체들은 상반기에 총 7만대의 PC를 판매,63만대로 추정되는 국내 시장의 11%를 점유했다.

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92년 2%선이었고 지난해는 7%정도였다.

2년만에 국내 시장점유율을 2%에서 11%로 올려놓은 것이다.

전국에 동맥처럼 컴퓨터 대리점망을 가지고 있는 삼성 전자를 비롯한 대기업 체는 물론 수많은 중소업체, 약 2천개에 이르는 용산 등 조립상가 업체가 포진하고 있는 국내 컴퓨터시장에 외국업체들의 발빠른 잠식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문제는 외국업체들의 이같은 국내 시장잠식은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데 있다.

기술력을 앞세우고 마케팅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이 업체들이 본격적으로국내 PC시장공략에 나서는 경우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IBM은 컴퓨터사업의 무게를 기존 메인프레임에서 PC로 옮겼으며 컴팩도 96년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뛰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올해 1백만대, 1조 원규모로 거대하게 커져버린 국내 PC시장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신규 진출한 외국업체들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국내시장에서 상당한 판매고를 올린 업체들은 IBM.애플.컴팩.HP.올리베티등으로 그외에 신규 진출업체의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세계 최대 통신판매 업체인 델컴퓨터와 대만 최대 컴퓨터업체인 에이서가 올해 국내업체와 손을 잡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이밖에도 게이트 웨이 2000, 패커드 벨등 미국업체들이 국내상륙을 노리고 있다.

이 업체들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가세하게 되면 외국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한층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국내 컴퓨터업체들은 현재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 대부분 내수에만 전념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내수시장은 곧 컴퓨터업체의 생존의 터전이라 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국내업체들은 바로 이 내수시장에서조차 가격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국산PC가 뱃삯과 관세를 물고 들어온 외제품보다 오히려 비싸게 팔리고 있다 컴퓨터 업체들은 제품을 외국업체들보다 비싸게 팔면서도 별 이익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컴퓨터업체들은 그러면서도 외국업체들의 진출에 무방비 상태다.

이대로 간다면 국내 컴퓨터 시장은 몇년내에 외국 업체들에게 송두리째 빼앗길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우려다.

자유경제체제 아래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는 무역을 탓할 수는 없다 이제 정부가 나서 무엇을 하든 구태의연한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물밀듯 들어오는 외국업체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안방 시장을 지킬 능력이 없는 국내 컴퓨터업체들에 문제가 있다.

IBM은 적자생존의 냉엄한 경쟁체제에 들어선 정보산업환경에서 살아 남기 위해 지난 85년부터 92년까지 7년간 종업원수를 40여만명에서 30만명으로 10만 여명을 줄였다.

1.4분기 미국시장에서 IBM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컴팩도 생산라인 을 효율화하고 심지어 사무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판매사원을 집에서 근무하게 하는등 잇따른 비용절감조치를 단행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 컴퓨터업체들도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있는 획기적이고도 다양한 생존방법을 모색해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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