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아동 190명 아사시킨 사이비 교주 '징역 2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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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몸바사 고등법원에 출석한 폴 은텡게 매켄지. 사진=로이터

케냐에서 어린이 등 수백 명을 굶어 죽게 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에게 징역 200년형이 선고됐다. 집단 아사 사건이 드러난 지 3년여 만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케냐 몸바사 고등법원은 어린이 190명과 성인 1명 등 191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폴 은텡게 매켄지에게 징역 200년을 선고했다.

매켄지는 2023년 4월 케냐 동부 해안 도시 말린디에서 자신이 이끌던 '기쁜소식 국제교회' 신도들에게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고 강요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이 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을 수색하면서 발굴한 시신은 400구가 넘었다. 이 사건은 '샤카홀라 숲 대학살'로 불리며 케냐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검찰에 따르면 매켄지는 신도들에게 자녀를 굶겨 죽이도록 강요했으며, 어린이부터 청소년, 여성, 남성 순으로 사망해야 한다는 이른바 '죽음의 위계'까지 내세웠다. 희생자 대부분은 굶주림으로 숨졌지만 질식이나 외상으로 사망한 사례도 확인됐다.

매켄지와 공범들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지난달 19일 피고인 전원에게 유죄를 인정했다.

매켄지는 2003년 교회를 설립한 뒤 종말론적 교리를 앞세워 신도를 늘려왔다. 자체 방송국을 통해 설교를 송출했으며, 교육을 악으로 규정하고 현대적 의료기관 이용을 금지하는 등 반사회적 교리를 퍼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는 케냐 전역에 수천 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처벌을 피했다. 2017년 체포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았고, 2019년에는 어린이 2명 사망 사건과 관련해 다시 체포됐으나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번 판결은 종교적 신념을 앞세운 조직적 학대와 집단 사망 사건에 대해 케냐 사법당국이 중형으로 책임을 물은 사례로 주목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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