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민주당 압승에도
트럼프 "거부권 행사할 것"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을 가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다수당을 동시에 탈환했다. 미 선거 전문매체 디시전데스크HQ(DDHQ)는 3일(현지시간)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의 양원 다수당 탈환을 판정했다. 의회 권력이 민주당으로 넘어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후반기 국정 운영에 제동이 걸리고 통상·외교·안보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시간 4일 오후 7시 기준 DDHQ 개표 현황에 따르면 하원 확보 의석은 민주당 241석, 공화당 149석으로 집계됐다. 상원은 선거 대상이 아닌 의석을 포함해 민주당 측이 54석을 확보하며 과반을 넘어섰고, 공화당은 44석을 기록했다. 하원 역시 과반인 218석을 이미 훌쩍 넘긴 민주당이 다수당 탈환을 완전히 확정 지었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공화당 패색이 짙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민주당의 상·하원 동시 장악을 전망하는 언론 보도가 잇따른 직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협력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것”이라며 “민주당도 나와 협력하고 싶어 한다”고 답했다.
다만 민주당 입법 시도에 대한 거부권 방침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정신 나간 것들을 보내올 것이고 나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패배 원인으로는 자신이 직접 후보로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 내가 있었다면 우리가 압승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면 그동안 동맹국을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미 의회에는 한미동맹을 비롯한 동맹국과의 협력에 초당적 지지가 형성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약해지면 공화당에서도 동맹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공화당 의원들이 주도해 온 쿠팡 관련 한국 정부 압박도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 다만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에 반대하는 기조는 민주당도 공유할 수 있어 갈등이 조기에 해소될지는 불투명하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둘러싼 투자 갈등이 선거 이후 수위가 낮아질지도 주목된다. 한국이 5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발표가 공화당 후보 지원을 위한 선거용 메시지였다는 해석에서다. 한국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이 확보돼야 투자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돌파구를 외교에서 찾으려 할 경우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 재량권이 큰 외교·안보 분야에서 독자 행보를 강화하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측면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을 외교 성과로 내세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과 이를 활용하려는 북한의 대응이 한반도 정세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