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운명 가를 美 중간선거…상·하원 470석 선출, 7개 경합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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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의회 구도를 결정할 미국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실시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상원의원 35명과 하원의원 435명 전원, 36개 주 주지사 등을 선출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2년간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인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 의회 권력 구도와 행정부 정책 추진에 변화가 예상된다. 나아가 이란 전쟁, 무역 정책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리 정부와 경제계도 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투표는 미국 동부시간 이날 오전 5시(한국시간 3일 오후 7시) 버몬트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주별로 순차 진행됐다. 뉴욕·뉴저지·버지니아 등 동부 지역은 오전 6시부터 투표에 돌입했다. 개표는 투표 마감 지역부터 이뤄지며, 인디애나와 켄터키가 오후 6시 가장 먼저 투표를 마감한다.

현재 연방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려면 선거 대상 의석에서 4석을 순증해야 한다. 주요 경합지는 텍사스·캔자스·오하이오·알래스카·아이오와·메인·미시간 등 7곳이다. 이 가운데 텍사스와 캔자스는 공화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으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지역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생긴다.

뉴욕타임스(NYT) 최종 여론조사에서는 텍사스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50% 대 43%로, 캔자스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가 공화당 현역 로저 마셜 후보를 49% 대 44%로 앞섰다.

하원은 전체 435석 가운데 과반인 218석을 확보해야 다수당이 된다. 현재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의석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거 예측기관 쿡 정치보고서는 민주당이 당선 가능성이 확실하거나 높은 지역구에서 222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합 지역 18곳의 결과가 양당의 최종 의석 격차를 결정할 변수다.

이번 선거는 고물가 등 경제 상황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유권자 평가가 주요 쟁점이다.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실망한 기존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으로 이동하기보다 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이른바 '레드 언더토우(Red Undertow)' 현상도 변수다.

선거 결과에 따른 의회 권력 재편 가능성도 주목된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와 견제가 강화되고 예산·입법을 둘러싼 대립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법안 거부권을 적극 행사하는 '미스터 비토'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이 상원을 유지하면 행정부는 의회 내 우호적 기반을 이어갈 수 있다. 상원 다수당의 윤곽은 이르면 4일 드러날 전망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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