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닭의 목 부위와 뼈에 붙은 살을 분쇄해 만든 고기 반죽이 소시지와 만두 등 각종 식품에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공장에서는 폐수가 작업장 내부로 흘러다니고 육류 재료가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등 열악한 제조 환경까지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산둥방송 계열 매체 섬전신문은 최근 허난성 뤄허와 안양, 허비 지역의 식품 제조업체들을 취재했다. 조사 과정에서 업체들이 닭 목 부위와 가슴살을 제거하고 남은 뼈 등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기계를 이용해 살코기와 뼈를 분리하고 이를 다진 고기 형태로 만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공된 재료는 다른 식품 생산업체로 공급돼 소시지와 육류 완자, 만두 등의 원료로 활용됐다.
뤄허시의 한 제조업체는 취재진에게 하루 최대 생산량이 30t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거래 가격은 1t당 3800위안(약 76만원)으로 제시됐다. 허난성 내 다른 지역에서도 닭의 목과 뼈를 활용해 유사한 육류 가공품을 만드는 사업장이 여럿 확인됐다.
제조 환경은 더욱 심각했다. 허비시 치현에 있는 한 공장에서는 작업장 내부에 폐수가 고여 흐르고, 닭 목과 뼈 등 식재료가 정돈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담겼다. 심지어 한 업체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만두처럼 속을 채운 음식은 적게 먹으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이 취급하는 원료가 들어가는 식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중국 식품업계의 위생 및 안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에는 식용유 운송에 사용된 탱크 차량이 과거 연료나 화학물질을 실었던 차량과 동일하며, 내부 세척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식품용 액체와 공업용 물질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차량을 구분하거나 세척하는 절차가 부실했다는 내용이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중국 당국은 조사에 착수해 관련 업체와 운송 사업자에 대한 제재를 진행했다.
같은 해 중국중앙TV(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도 돼지고기 가공업체들의 부적절한 원료 사용 실태가 공개됐다. 일부 업체가 상품성이 떨어지는 돼지 머리 부위의 고기를 활용해 절인 채소를 곁들인 돼지고기 요리인 메이차이커우러우를 생산한 것이다. 당시 제조 현장의 위생 상태도 도마 위에 올랐으며, 해당 업체들은 영업 허가 취소와 과태료 등의 처분을 받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