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서 수십 년간 맹수를 돌봐 온 사육사가 표범의 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40년 가까이 현장에서 일한 숙련된 직원이 변을 당하면서 동물원 안전관리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네덜란드 남부 힐버렌베이크에 있는 사파리파크 베이크서 베르헌에서 50대 후반의 남성 사육사가 페르시아표범에게 공격당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4일 머리와 목 부위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치료를 받던 중 27일 끝내 숨졌다.
동물원 측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사고는 사육사가 오전 업무를 위해 시설을 확인하던 도중 발생했다. 당시 폭풍이 예고돼 표범들은 실내 공간으로 옮겨진 상태였다. 현장에서는 한 마리 또는 두 마리가 사육사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사고 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발견 당시 해당 직원이 통상적인 안전 수칙과 달리 맹수 전용 구역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원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 감독기관들과 함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직원은 17세 때 처음 동물원에 발을 들인 뒤 약 40년 동안 근무했다. 이 가운데 최근 8년간은 표범 등 육식동물을 담당하는 업무를 수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시설에서 중대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에도 36세 직원이 코끼리에 짓밟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NYT는 야생동물 관리와 사육시설에 대한 안전 기준이 엄격한 네덜란드에서 맹수로 인한 사망 사건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현지 동물원들이 보유한 대형 고양잇과 동물은 약 200마리에 달하며, 일반 개인이 별도 허가 없이 사육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네덜란드동물원연맹의 위네커 호스 회장은 야생동물이 본질적으로 위험성을 지닌 존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들을 체험형 동물원에서 접하는 염소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며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