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분기 매출 14兆 돌파 '역대 최대'…영업손실 6423억에 빛바래

쿠팡이 올해 3분기 매출 14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6000억원을 넘는 대규모 영업손실로 빛이 바랬다. 지난 7월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비롯해 개인정보 사고 이후 이탈 고객 복귀를 위한 마케팅 지출, 물류 가동률 저하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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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Inc는 4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3분기 실적 보고서를 제출했다. 매출은 99억6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14조220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2조8455억원)보다 11%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1분기 12조4597억원, 2분기 13조3007억원에 이어 매 분기 확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3분기 영업손실은 4억5000만달러(6423억원)로 전년 동기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3545억원, 2분기 835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분기별 실적 기준으로 2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영업손실이다. 당기순손실도 7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1316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인천 물류센터 화재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쿠팡은 화재 관련 손실 비용 2억4800만달러(약 3540억원)를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이를 제외해도 영업손실은 2883억원에 달한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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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실적추이 (단위 억원) - 쿠팡 실적추이 (단위 억원)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도 성장과 수익성 둔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등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11조9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활성 고객은 2520만명으로 2% 증가고 1인당 매출도 6% 증가했다. 그러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억8500만달러로 45% 감소했다. 마진율도 4.6%로 작년 대비 4.24%포인트 하락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공급망 차질, 고정비 부담, 마케팅 투자 확대를 대규모 영업손실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이 요인 중 어느 것도 구조적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내년에 프로덕트 커머스 마진이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인정보 사고 이후 이탈했다가 아직 복귀하지 않은 소수 고객 집단의 영향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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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Inc 김범석 의장

성장사업 부문은 외형 확대를 이어갔다. 대만 사업과 파페치, 쿠팡이츠 등을 포함한 성장사업 매출은 2조2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반면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로 조정 EBITDA 손실은 38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만에서는 새벽배송 이용 가능 인구가 전체의 50%를 넘어섰다.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쿠팡은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고정환율 기준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정 EBITDA 마진도 전 분기보다 0.5~1.5%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만 물류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면서 올해 성장사업 부문 연간 손실 전망치는 기존 범위보다 5000만~1억달러 상향 조정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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