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검색·쇼핑·지도 등 개별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에이전트' 구축을 앞당긴다. 이용자가 서비스 경계를 넘나들지 않아도 검색부터 추천·예약·결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와 배달의민족도 대화형 AI와 에이전트 기능을 확대하면서 국내 플랫폼 경쟁이 '검색'에서 '실행'으로 옮겨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년으로 제시했던 '통합 에이전트' 구축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통합 에이전트는 검색·쇼핑·지도 등 각 서비스에 적용하는 버티컬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통합 에이전트 구축을 전사 우선순위 과제로 두고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통합 에이전트 구축을 전사적인 우선순위로 두고 빨리 진행하는 상황”이라면서 “전사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통합 에이전트 구축을 서두르는 것은 AI 에이전트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메타의 '뮤즈', 오픈AI의 '닷츠', 한국계 스타트업이 개발한 '피클'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용자 요청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도 자사 서비스 생태계를 활용한 에이전트 경험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쇼핑·검색·지도 등 주요 서비스에 자연어 기반 AI 기능을 적용해왔다. 단순한 대화형 검색을 넘어 예약·구매 등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에이전트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에 '쇼핑 AI 에이전트'를 적용했다. 지난 6월에는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AI탭'을 선보였고, 지난 9월에는 네이버지도에서 AI와 대화하며 장소를 검색·추천받고 예약까지 할 수 있는 '플레이스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통합 에이전트는 개별 서비스에 적용한 이들 버티컬 에이전트를 하나의 화면에서 연결하는 형태로 구현될 전망이다.

카카오와 배민도 대화형 AI 검색을 확대하면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내달 통합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의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시작할 계획이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카오톡 화면에서 호출해 텍스트나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서비스다. 일정 등록, 웹 검색, 디지털 카드 조회, 카카오톡 설정 변경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향후 쇼핑 주문과 선물, 예약, 송금 등으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카인톡)'과 '카나나 인 카카오맵(카인맵)' 등을 통해 자연어 기반 AI 검색 기능도 확대하고 있다. 카인톡은 카카오톡 안에서 이용자의 대화 맥락을 바탕으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상품·장소 등을 추천한다. 카인맵은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을 문장으로 입력하면 음식점과 카페 등 조건에 맞는 장소를 제안한다.
배민은 지난달 20일부터 대화형 AI 검색 기능의 CBT를 진행하고 있다. 테스트를 통해 서비스 안정성을 점검한 뒤 적용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민의 대화형 AI 검색은 이용자가 일상적인 문장으로 원하는 음식이나 식당을 검색하면 조건에 맞는 가게를 추천해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음식점 목록을 직접 탐색하거나 특정 음식·가게 이름을 키워드로 검색해야 했다. 새로운 검색 기능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이용자의 질문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고 조건에 맞는 가게를 제안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