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루웨이브' 후폭풍에 코스피 5% 폭락…AI 데이터센터 산업 규제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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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의 '블루웨이브' 여파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산업 규제로 번지면서 한국 증시가 5% 이상 폭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기조로 관련 산업을 규제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커지며 위험자산 회피가 일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코스피는 5.28%(300.00P) 떨어진 5383.80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전 거래일 대비 하락 폭이 1~2%에 그쳤지만 장중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는 지난달 28일 이후 종가가 6000선을 밑돌며 6거래일 연속 5000선대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지수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11%(36.54P) 떨어진 678.41에 마감하며 700선 아래로 밀렸다.

전날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이 데이터센터 신축·증설에 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국 메타플랫폼스의 디나 파월 맥코믹 사장은 중간선거 다음날 개최된 월스트리트저널 기술 컨퍼런스에서 “새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에는 훨씬 더 많은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즉, 앞으로 미국에서 새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에서 당선·우세를 보인 36개 주 주지사 가운데 34명이 데이터센터에 대해 최소 한 가지 이상 규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 증시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반도체 대형주는 지수 하락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7.57%, SK하이닉스는 9.46%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장중 19만9800원까지 떨어지며 20만원대가 붕괴되기도 했다.

향후 국내 증시는 민주당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산업 정책 행방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예상한 위험이 현실로 나타나면 코스피 지수와 반도체 종목의 추가 하락 등 증시 침체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산업에 대한 투자 축소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됐다”며 “반도체 투자가 지속될지와 반도체 기업 실적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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