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명예관장 국민훈장 동백장…40년 이상 지속한 나눔과 사회공헌

Photo Image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오른쪽)이 2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창립 121주년 기념식에서 이형훈 보건복지부 차관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2024년 대한적십자사 인도장 금장에 이어 정부 훈장까지 받으며 40년 이상 문화·의료·복지 전반에서 이어 온 나눔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사회 안전망의 고도화와 국내 기부 문화의 패러다임을 한 단계 높여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앞장서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 명예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유족은 2021년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평생 모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급 문화유산이 포함된 'KH컬렉션'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2021년부터 KH컬렉션 순회전을 35차례 열었고, 누적 관람객은 350만명에 이른다.

해외 순회전도 진행 중이다. 2025년 11월부터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과 시카고미술관, 영국박물관을 차례로 도는 일정이다. 워싱턴 전시에는 약 8만명, 올해 3월 시카고 전시에는 약 11만5000명이 다녀갔다.

홍 명예관장은 리움·호암미술관 소장품의 출품을 지원했다. 삼성이 주최한 갈라 리셉션에는 유족과 함께 참석해 현지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 미술을 알렸다.

유족은 이 선대회장 유산 가운데 1조원을 의료 분야에 내놓았다. 이 중 3000억원은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의 치료와 연구에 쓰도록 했다. 이 기금으로 출범한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지원 사업단'은 지금까지 약 2만8000명을 지원했다. 나머지 7000억원은 중앙감염병병원 건립과 치료제·백신 연구시설 확충 등 국가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에 쓰이고 있다.

개인 나눔도 꾸준했다. 홍 명예관장은 1980년 한센병 환자들의 사정을 접한 뒤 경기 의왕시 성라자로마을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40년 넘게 매년 1월 마을을 찾아 식품과 의약품,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마을 화장실 개축 비용도 지원했다.

1990년부터는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01년부터 정기 기부를 이어 왔고, 2016년 고액기부자 모임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3호 창립회원으로 가입했다. 2025년에는 '레드크로스 아너스 1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적십자 최초 이동샤워차량 제작에 5억원을 기부했고, 10년 넘게 바자회 일일 점원으로도 나섰다.

청소년행복재단에 10억원, 용산복지재단에 3억55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위기 청소년 자립과 취약계층 생계 지원에도 힘을 보탰다. 진관사를 통해 전통 불교문화 보존을 지원했고, 원불교 교단의 취약계층 공익 프로그램에도 기부를 이어 왔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