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이 문을 연 지 일주일 만에 5조7000억원이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장 마감 이후에도 주식을 사고팔려는 투자 수요는 확인됐지만, 개장 직후 변동성완화장치(VI)가 잇따라 발동하고 KRX와 넥스트레이드(NXT)의 시장 안정 장치가 따로 움직이는 등 보완해야 할 과제도 드러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KRX 애프터마켓 누적 거래대금은 5조7380억6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조1476억원이다. 누적 거래량은 2억7427만2000주, 일평균 거래량은 5485만4000주였다.
KRX 애프터마켓은 14일부터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매수·매도 호가가 맞으면 즉시 거래되는 실시간 접속매매 방식을 시작했다.
개장 첫날인 14일에는 거래 대상 2501개 종목 가운데 2413개 종목에서 거래가 형성됐다. 거래대금은 1조8177억원, 거래량은 7224만주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가 전체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퇴근 후 주식을 거래하려는 개인 수요가 확인됐다.
첫날 효과 후 거래대금은 감소했지만 하루 1조원 안팎을 유지했다. 15일 1조74억원에서 16일 8866억원으로 줄었다가 17일 9905억원으로 반등했다. 18일에는 1조358억7100만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4.6% 증가했다.
5거래일 전체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7399억4000만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9980억6600만원이 거래됐다. 거래대금 비중은 유가증권시장이 65.2%, 코스닥이 34.8%였다.
거래량에서는 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5거래일 누적 거래량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은 7011만8000주, 코스닥은 2억415만4000주였다. 코스닥이 전체 거래량의 74.4%를 차지했다.
대체거래소 NXT와 경쟁도 본격화됐다. 개장 첫날 KRX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1조8177억원으로 NXT의 1조7896억원을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둘째 날에는 NXT가 1조1987억원을 기록해 KRX의 1조74억원을 넘어섰다. 거래 가능 종목이 많은 KRX와 낮은 수수료, 중간가호가·스톱지정가 등 다양한 주문 방식을 제공하는 NXT 사이에서 투자자의 주문이 나뉘는 모습이다.
첫 주 가장 큰 논란은 VI 무더기 발동이었다. VI는 개별 종목 가격이 단시간에 급변하면 약 2분간 실시간 거래를 중단하고 단일가매매로 전환하는 시장 안정 장치다.
KRX 애프터마켓의 VI는 14일 1112건, 15일 858건, 16일 570건, 17일 607건, 18일 553건 발생했다. 5거래일 누적 발동 건수는 3700건으로 하루 평균 740건이다. 개장 첫날과 비교하면 18일 VI 발동 건수는 50.3% 감소해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지만 개장 직후 쏠림은 이어졌다. 5거래일 전체로는 VI 3700건 가운데 1396건이 첫 10분, 2929건이 첫 1시간 안에 발생했다.
코스닥 쏠림도 이어졌다. 5거래일 누적으로도 코스닥에서 2936건이 발생해 전체의 79.4%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은 764건이었다.
애프터마켓은 정규장보다 거래 참여자가 적어 매수·매도 호가 사이의 간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후 4시 개장과 동시에 정규장 종가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격을 찾는 과정에서 호가가 충분하지 않은 코스닥 중소형주에 VI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VI는 순간적인 가격 변동에 따라 발동하기 때문에 발동 횟수가 많다는 것만으로 시장 전체의 변동성이 컸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개장 첫날과 비교하면 VI 발동 횟수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고 이제 일주일 된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