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세 아버지가 양념통닭이 먹고 싶다며 막내딸에게 어렵게 부탁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자 해당 치킨 업체가 직접 화답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최근 스레드에 시골에 혼자 사는 93세 아버지와 나눈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아버지는 딸인 작성자에게 “막내냐. 네가 지난번에 사다 준 양념통닭 있지 않니. 그게 먹고 싶어서 자꾸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 참아볼라구 했는디 자꾸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작성자가 “아버지 금방 시켜 드릴게요. 30분만 기다리세요”라고 하자, 아버지는 “미안허다”고 답했다고 한다.
작성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치킨 주문을 하면서 펑펑 울었다”며 “그게 뭐라고 93살 우리 아버지는 얼마나 망설이다 전화를 하신걸까”라고 적었다.
작성자에 따르면 어머니는 15년 전 뇌출혈로 쓰러졌고, 이후 6남매가 당번을 정해 매주 시골집을 찾았다. 5년 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남매들은 혼자 사는 아버지를 한 주도 빠짐없이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아버지가 지난번 넘어지시고 입맛을 또 잃으셔서 6남매가 다양한 음식으로 골고루 챙겨드리고 있었다”며 ”워낙 자존심도 강하시고 대쪽 같은 분이라 (자식들에게) 부탁 같은 걸 안 하시는데 '미안하다'며 치킨이 드시고 싶어서 자꾸 생각이 난다고 하시는데 눈물을 참지 못했다”고 했다.
아버지가 먹고 싶다고 한 메뉴는 양념통닭이었다. 작성자는 배달 과정에서도 고마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다리가 아프셔서 거실까지 배달을 부탁드렸더니 그렇게 해주셨고 나한테 배달 확인 전화도 주셨다”며 “'따님이 두 마리 보내셨다'고 큰소리로 (아버지께) 알려드리는 걸 홈캠으로 다 봤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은 15일 기준 조회수 120만회를 넘기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자신의 부모를 떠올리며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연이 알려지자 사연 속 치킨 업체인 페리카나도 직접 댓글을 남겼다. 페리카나는 “가족을 위해 평생 많은 것을 내어주셨을 아버님께서 치킨 한 마리가 드시고 싶어 한참을 망설이다 전화를 거셨을 생각을 하니 저희도 마음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업체는 “괜찮으시다면 다음에 또 생각나실 때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작은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며 “오랜 시간 누군가에게는 가족과 함께 먹던 추억으로, 누군가에게는 문득 다시 생각나는 맛으로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오래도록 그런 치킨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이후 추가 글을 통해 업체가 우편으로 치킨 쿠폰을 보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이번 주말에 큰언니 당번이라 나도 시골에 또 같이 가는데 아버지께 쿠폰 보여드리고 양념통닭 포장해다 드려야겠다”고 했다. 이어 “하루하루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을 살고 계신 93살 우리 아버지께 이런 큰 이벤트가 생겨서 즐거워하실 생각을 하니 나도 너무 기쁘다”며 업체 측 관계자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