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줄어도 기업 접대문화 여전”…'법카 3조원' 유흥업소서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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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들이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로 지출한 금액이 5500억원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게티이미지
6년간 결제규모 3조 육박…작년엔 5500억

지난해 기업들이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로 지출한 금액이 5500억원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6년 동안 누적된 법인카드 유흥업소 결제 규모는 3조원에 육박했다.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과 여신금융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유흥업종에서 발생한 법인카드 매출은 5516억원이었다. 전체 법인카드 결제액 204조6606억원 가운데 약 0.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연도별 흐름을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이 뚜렷했다. 2020년 4398억원이었던 유흥업소 법인카드 결제 규모는 2021년 2120억원까지 급감했다. 이후 거리두기 완화 등의 영향으로 2022년 5638억원으로 반등했고, 2023년에는 6244억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2024년 5962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세부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 몰린 곳은 룸살롱이었다. 지난해 룸살롱에서 사용된 법인카드 결제액은 3026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단란주점이 1173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기타 유흥주점 682억원, 극장식 식당 488억원, 나이트클럽 147억원 순이었다. 극장식 식당은 공연을 보면서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운영되는 업소를 의미한다.

회식과 음주를 줄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관련 소비가 위축되는 흐름과 달리 기업의 접대 문화는 여전히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주류 소비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8000㎘로, 300만㎘ 아래로 내려갔다. 주류 출고량이 300만㎘에 미치지 못한 것은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92만2000㎘ 이후 27년 만이다.

골프장에서도 기업들의 법인카드 지출 규모는 상당했다. 지난해 골프장 법인카드 결제액은 1조97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2021년 이후 매년 2조원 안팎의 규모를 이어가고 있다.

문진석 의원은 유흥업소 법인카드 지출 가운데 룸살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점을 지적하며 “과세 당국이 유흥업소의 법인카드 사용 현황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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