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12주 연속 3000선대…질주하는 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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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국내 해운업계의 실적을 가늠짓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12주 연속 3000선대를 뚫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컨테이너선사 HMM의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10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SCFI는 지난 4일 기준 3590.05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3509.53) 대비 2.29% 오른 수준이자, 전년 대비(1444.44) 148.54% 상승한 규모다. 이번 운임은 미국 서안과 동안, 남미와 호주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모두 강세를 보였다. 반면 중동과 유럽 지중해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약세를 나타냈다.

이번 운임 상승은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항만 병목현상에 있다. 올해 초 미국과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다. 이에 전 세계 주요 항만에서 선박 처리가 지연되고, 화물 적체가 발생하는 등 병목현상이 심화됐다. 해상운임은 이 같은 병목현상이 꾸준히 반영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운임 강세에 따라 HMM의 하반기 실적도 밝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분기는 중국 중추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맞물려 해운업계의 계절적 성수기일뿐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HMM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142.7% 늘어난 7204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HMM은 지난 2분기 해운 운임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바 있다.

벌크 부문 성장세도 기대된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발틱운임지수(BDI)는 3620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2079) 74.1% 급등한 수준이다. HMM은 최원혁 사장 취임 이후 벌크 사업을 확장,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2400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여부다. 만일 중동 리스크가 해소되면 올해 초 예상했던 글로벌 선사들의 홍해 통과 가능성이 높아져 컨테이너 운임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HMM의 수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운임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의 실적도 상향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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