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받으려고 잔혹 범죄…유럽 떨게 만든 10대 '묻지마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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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뚜렷한 정치적·종교적 신념 없이 폭력 행위 그 자체에 빠져들고, 이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해 주목받으려는 청소년들의 범죄가 새로운 치안 위험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유럽에서 뚜렷한 정치적·종교적 신념 없이 폭력 행위 그 자체에 빠져들고, 이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해 주목받으려는 청소년들의 범죄가 새로운 치안 위험으로 부상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유럽연합(EU)이 최근 이른바 '허무주의 폭력 극단주의(NVE)'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르트얀 베흐터 EU 대테러조정관은 이 같은 유형의 극단주의가 기존 사례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정한 이념이나 정치적 요구를 내세우기보다 잔혹한 행동과 폭력적인 장면에 강하게 끌리는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이름을 알리고 또래 집단으로부터 관심과 호응을 얻으려는 심리가 범행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상 관련 공간도 빠르게 늘고 있다. EU 9개 회원국이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폭력성을 띤 온라인 커뮤니티 '더 컴(The COM)'과 연결된 웹주소가 4300개 넘게 발견됐다.

해당 공간에서는 타인을 공격하거나 스스로를 해치는 행위, 흉기를 이용한 범죄 등을 영상으로 남기거나 실시간으로 송출하도록 유도하는 게시물이 유통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EU 내부 자료는 이들 집단에서 높은 조회 수와 '좋아요'를 확보하는 것이 구성원 사이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활동과 현실의 범죄가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스웨덴 파게르스타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18세 남성이 흉기를 휘둘렀고, 이 과정에서 17세 학생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틱톡 계정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사건 발생 직전 흉기 사진과 과거 대규모 폭력 사건을 다룬 게시물이 올라온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해당 온라인 활동이 실제 공격과 관련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유형의 가해자들이 기존 테러 조직이나 극단주의 세력과 명확한 연계성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범죄 전력이 없는 청소년이 폐쇄적이고 익명성이 강한 온라인 환경에서 다른 이용자들의 영향을 받다가 짧은 시간 안에 실제 공격을 실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국으로서는 위험 신호를 미리 포착하기가 더욱 어렵다.

베흐터 조정관은 폭력적인 행위에 대한 집착과 매력이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는 새로운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의 테러 대응 방식만으로는 이러한 변종 위협을 충분히 다루기 어려운 만큼, 온라인 커뮤니티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조기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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