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뒷마당 잡초 뽑았을 뿐인데…美 7세 소년 응급실 이송된 이유는

한국도 퍼진 외래식물 '미국자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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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자리공(pokeweed).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집 뒷마당의 잡초를 뽑던 어린이가 무심코 움켜쥔 미국자리공(pokeweed)에 의해 병원에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미국 일리노이주 매체 WGEM에 따르면 7세 소년 레이든 볼라스는 집 울타리 주변의 잡초를 정리하는 일을 돕던 중 사고를 당했다. 반팔과 반바지 차림이었던 소년은 보라색 열매가 달린 잡초를 맨손으로 뿌리째 뽑아냈다. 문제는 이 식물이 독성을 가진 '미국자리공'이었다는 점이다.

줄기를 뽑는 과정에서 나온 하얀 즙액이 소년의 손에 묻었고, 이를 인식하지 못한 소년이 얼굴을 긁으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소년은 불과 수 시간 만에 접촉 부위가 부어오르고 피부가 타들어 가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호소했다. 결국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져 아나필락시스 쇼크(과민성 쇼크) 단계까지 진행됐다.

소년의 어머니는 “갑자기 얼굴이 심하게 부어오르더니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며 “응급실 의료진조차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차가운 젖은 수건을 대주는 것 외에는 달리 손을 쓰지 못했을 정도로 긴박한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소년은 병원에서 이틀 동안 집중 치료를 받은 뒤에야 상태가 안정됐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미국자리공은 독성(피톨라카톡신)을 가진 여러해살이풀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전역에도 매우 흔하게 퍼져 있다. 어린 순을 나물로 섭취하기도 하지만, 뿌리와 열매 부위의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함부로 채취해 먹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자리공의 줄기에서 나오는 즙액이 피부에 닿을 경우 화학적 화상에 맞먹는 심각한 자극과 물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야외에서 작업하거나 아이들이 풀밭에서 놀 때 반드시 긴소매 옷과 장갑, 장화 등을 착용하고, 보라색 열매가 달린 식물은 절대 맨손으로 만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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