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해외 수색대 '거부' 방침 번복… 한국 등 4개국 진입 한정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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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당국에 의해 구조된 대홍수 생존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네팔·티베트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대홍수로 인명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네팔 정부가 외국의 수색·구조팀 지원을 받지 않겠다던 기존 방침을 일부 철회하고 한국을 포함한 4개국에 한해 전문가 파견을 한정 승인했다.

29일 네팔 현지 매체 카트만두 포스트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 구조 작업, 유전자 정보(DNA) 검사, 법의학 조사 등 3개 특수 분야에 한해 외국 전문가의 지원을 받기로 공식 결정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은 “지원이 필요한 특정 분야를 선정해 국제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팔 정부가 기술진과 전문가 파견을 허용한 국가는 한국, 인도, 중국, 호주 등 4개국으로, 미국, 영국, 일본,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의 구호 참여 요청은 거절됐다.

현지 언론은 자국민이 실종된 피해국들의 강한 외교적 압박이 네팔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네팔 정부 고위 관계자는 실종자가 발생한 국가들로부터 구조팀과 전문가 진입을 허용해달라는 지속적인 요구를 받아 한정적으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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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남성. 사진=AFP 연합뉴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앞서 네팔 외무부는 자국 안보 기관 중심의 수색 작전을 이유로 전 세계의 구호 제안을 거부해 왔다. 피해 지역인 라수와 지구가 중국 티베트 자치구와 접해 있어 지정학적·외교적 민감성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었으나, 네팔 당국은 이를 부인하며 자국 인력의 작전 수행 능력에 따른 조치라고 해명한 바 있다.

현재 네팔 군 당국은 홍수로 침수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갇힌 100여 명에 대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두꺼운 진흙층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 정부는 네팔 정부의 진입 승인에 따라 터널 구조 및 법의학 분야 전문가를 현지에 신속히 투입해 수색 작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카날 장관과의 통화에서 실종된 한국인 9명에 대한 원활한 수색·구조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또한 국제기구를 통해 1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하며 외교적 채널을 지속 가동하고 있다.

사고 현장인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던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은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며 현지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실종된 한국인 직원 9명(두산에너빌리티 6명, 한국남동발전 3명)을 찾기 위해 현지에서 헬기 6대를 임차했으며, 전날 네팔 군 당국의 승인을 받은 남동발전 임차 헬기가 1차 수색을 진행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 현지 대응팀은 네팔 당국의 제한적 승인 조치에 맞춰 기술 전문가진을 조속히 현장에 투입하고 추가 헬기 수색을 지속해 우리 국민의 생사 확인 및 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29일 오전 10시 네팔 국가재난위험감축관리청(NDRRMA)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은 총 626구이며 실종자는 2426명에 달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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