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없어서 못 먹는데… 이탈리아, '푸른 게' 없애려 '13만 문어 군단' 투입

Photo Image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가 외래 침입종인 '푸른 게(Blue crab)' 폭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지 어업을 구하기 위해 13만 마리가 넘는 문어 군단을 투입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따르면,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와 에밀리아로마냐 주 정부 연구진은 지중해 아드리아해 해안에 실험실에서 부화시킨 문어 유생 약 13만 마리를 방류하고, 이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인공 굴을 설치하는 '옥토블루(Octo-Blu)'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Photo Image
문어 유생. 사진=안토니오 카살리니

미국 중부 대서양 연안에서 고급 해산물로 대접받는 푸른 게는 지중해에서는 토착 생물 다양성을 파괴하고 어장 폐쇄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지난 세기 지중해에 처음 등장한 푸른 게는 최근 10여년 사이 개체 수가 급증하며 이탈리아 생태계에 심각한 교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이탈리아 토착 문어다. 연구진에 따르면 1kg 크기의 성체 문어는 최적의 환경에서 하루에 중간 크기의 푸른 게를 최대 4마리까지 포식할 수 있다.

연구진은 2024년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험실에서 육성한 문어 유생 13만마리를 푸른 게가 다수 서식하는 아드리아해의 체세나티코와 리치오네 해안에 방류했다.

연구팀의 안토니오 카살리니 양식 연구 기술자는 “외래종을 새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아드리아해에 서식 중인 토착 문어 개체수를 늘려 자연적으로 푸른 게를 조절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양 생태학계 일각에서는 문어 유생의 자연 사망률이 99.9%에 달하는 만큼 실질적인 개체 수 억제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에 대해 카살리니 연구원은 “토착 문어는 암컷 한 마리가 수십만 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뛰어난 만큼, 인공 방류가 기존 개체군 보충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향후 유생 추가 방류와 기존 어업 규제 정책을 병행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체군을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