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비자 타고 들어온 기생충”…러 탄광마을 집단 감염에 北노동자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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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의 한 소도시에서 기생충 감염 사례가 급격히 늘어난 것과 관련해 현지 보건당국이 그 원인으로 북한 노동자들을 지목했다.

최근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러시아 로스토프주 보건당국이 공개한 '2025년 역학 감염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에서 토양을 통해 감염되는 편충증과 회충증은 물론 날생선 섭취와 관련된 후고흡충증, 간흡충증 환자가 근래 들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로스토프주에서는 편충증 발병 사례가 2021년 없었으며, 2022년과 2023년은 각각 1건, 2024년은 3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68건으로 이례적인 급증세를 보였다. 비교적 사례가 있던 회충증 역시 2023년 17건과 2024년 25건을 기록한 데 이어, 1년만에 2배 이상 증가한 54건이 집계됐다.

특히 탄광 마을인 샤흐티 지역에 감염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편충증의 경우 지난해 로스토프주 전체 환자 68명 중 67명이 이 마을에서 나왔다.

편충과 회충은 주로 인분을 비료로 쓰거나 위생 관리가 취약한 환경에서 배설물을 통해 퍼지는 대표적인 기생충이다. 이 외에도 주 내에서 발생한 후고흡충증 환자 전체와 간흡충증 환자의 절반가량이 샤흐티 마을에 집중됐다.

NK는 이 같은 현상이 최근 러시아 내 북한 인력 유입이 크게 늘어난 시점과 맞물린다고 짚었다. 러시아는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유학 비자 등을 활용해 대규모 북한 인력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3만 6000건에 달하는 유학생 비자가 북한 주민에게 발급됐으며,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피해 변칙적으로 노동자를 파견하는 수단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과거 결핵 발생 당시에도 북한 노동자들에게 강제 치료 조치가 내려졌던 사례를 언급하며, 공식 집계된 수치 외에도 추가적인 감염 사례가 더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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