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헌식 회장, 건강기능식품 '삼 시장' 새 영역 개척…보고바이오 산삼배양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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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바이오. 사진= 보고바이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삼(蔘)'은 오랜 기간 높은 인지도를 형성해 온 대표적인 전통 소재다. 인삼과 홍삼은 이미 소비자가 원료와 섭취 방식을 별도로 설명받지 않아도 될 만큼 시장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반면 최근 바이오 기술과 접목되며 제품화가 확대되고 있는 산삼배양근은 아직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생소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인지도 차이가 오히려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는 여지로 보고 있다.

산삼배양근은 산삼의 조직에서 뿌리를 유도한 뒤 무균 환경과 생물반응기 등을 이용해 증식·배양한 원료다. 자연산 산삼의 희소성과 공급 한계를 배양기술을 통해 보완하고, 일정한 환경에서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 소재로 연구돼 왔다. 특히 산삼과 인삼 계열의 대표적인 사포닌 성분인 진세노사이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산삼배양근을 진액이나 스틱 등 일상적인 형태로 제품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 시장에서 보고바이오는 기존 홍삼과 직접 경쟁하기보다 '산삼배양근'이라는 새로운 삼(蔘) 카테고리를 형성하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홍삼 시장 안에서 유사 제품을 내놓는 대신 산삼배양근의 원료 특성과 생산 방식, 품질관리 과정을 알리고 새로운 선택지로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보고바이오의 산삼비책 등 산삼배양근 진액 제품도 이러한 시장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안헌식 보고바이오 회장의 연구 이력은 산삼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안 회장은 이미 2000년대 초반 버섯과 감자, 거베라 등 다양한 작물을 대상으로 조직배양과 증식 기술을 연구해 관련 배양기술을 완성하고 농업 현장에 보급하는 데 힘써왔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연구 성과를 독점적인 수익원으로 삼기보다 농가가 실제 생산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방했다는 점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당시 개발된 기술 가운데 특허로 확보한 배양기술도 농민들에게 별도의 특허료를 받지 않고 보급했으며, 이를 통해 농가가 배양기술을 생산 현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논문이나 특허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농업 생산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안 회장의 연구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천연물 연구와 산삼으로 확장됐고, 현재 보고바이오가 추진하고 있는 산삼배양근 대량생산과 산업화의 기술적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삼배양근 시장이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홍삼과 달리 소비자가 '산삼배양근이 무엇인가'부터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산삼이라는 이름보다 원료의 출처와 배양 과정, 성분 분석, 품질관리 등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홍삼과 인삼이 '삼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면, 자연산삼을 배양한 산삼배양근은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그 외연을 넓히는 새로운 후보군으로 등장하고 있다. 안헌식 회장과 보고바이오의 도전 역시 제품 하나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아직 명확하게 형성되지 않은 산삼배양근 시장 자체를 개척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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