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캄보디아 모바일뱅킹 'SOL 캄보디아(Cambodia)' 추가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8년 동안 현지 영업망을 15개 지점까지 넓혀 총자산 10억달러에 육박하는 법인을 키운 데 이어 디지털 채널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지점과 대출을 중심으로 쌓아온 현지 사업 기반을 모바일 결제·송금·예금 등 생활금융으로 확장해 리테일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캄보디아에서 신한SOL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재 개발 단계로, 관련 개발 인력을 투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SOL 캄보디아를 현지 금융환경과 이용 행태에 맞춰 고도화해 모바일 채널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통해 현지 고객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를 모바일 안으로 더 끌어들이고 디지털 고객 기반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이 주목되는 것은 캄보디아가 신한은행이 일찍부터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온 대표적인 동남아 시장이기 때문이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은 2007년 프놈펜에서 영업을 시작한 캄보디아 최초의 한국계 은행이다. 현지 영업망은 현재 15개 지점까지 확대됐다.
외형도 1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 신한캄보디아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9억7927만달러로 전년 9억1536만달러보다 7.0% 늘었다. 총대출은 8억4268만달러, 예수금은 4억5936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321만달러로 전년 746만달러 대비 약 77% 증가했다. 장기간 현지화를 통해 단순 해외 영업거점을 넘어 독자적인 수익 기반을 갖춘 현지법인으로 성장한 셈이다.
다음 성장축은 디지털이다. 신한캄보디아는 2020년 SOL 모바일 앱을 출시한 이후 현지 금융환경에 맞춰 기능을 지속 확대해왔다. 현재 SOL에서는 비대면 예금계좌 개설을 비롯해 송금·결제와 가상 비자카드 발급 등이 가능하다. 캄보디아 국가 QR 결제 체계와 연계한 가맹점 접점도 넓히고 있다.
신한이 올해 제시한 현지 전략도 개발 방향과 맞닿아 있다. 신한캄보디아는 2026년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로 '일상생활 중심 디지털 경험 플랫폼과 온라인뱅킹을 통한 디지털 전환 가속'을 제시했다. 사이버보안과 시스템 복원력, 데이터 거버넌스 강화도 주요 과제로 잡았다. SOL을 모바일뱅킹 앱을 넘어 현지 고객의 일상적인 금융거래를 확보하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캄보디아 금융시장의 변화도 디지털 전환을 재촉하고 있다. 모바일 기반 계좌개설과 QR결제 등 비대면 금융 이용이 확산하면서 은행 간 경쟁의 무게중심도 오프라인 지점 확대에서 모바일을 통한 고객과 거래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신한은행이 캄보디아에서 '영업망 확대' 이후의 성장 방식을 디지털에서 찾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추가 출점뿐 아니라 기존 고객의 거래 빈도를 높이고 모바일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현지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남아 금융시장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고객의 금융 이용 방식이 빠르게 변화한다”며 “디지털 채널을 통해 고객당 거래와 상품 이용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느냐가 해외법인의 성장성과 영업 효율성을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