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로봇' 라이보, 물속 걷는다…라이온로보틱스, 내년 판매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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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로보틱스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

라이온로보틱스가 완전방수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3' 첫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이르면 내달 선보인다. 내년 중순 방산을 시작으로 상용화해 경찰·산업안전 등 현장 적용을 확대한다.

황보제민 라이온로보틱스 대표는 27일 “라이보3는 방수 기능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배터리와 다양한 장비를 탈착할 수 있고, 수리와 조립 용이성도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라이온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황보제민 교수가 2023년 설립한 교원창업 기업이다. KAIST 로보틱스·인공지능(AI) 연구실에서 10년 이상 축적한 로봇 설계·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사족보행 로봇을 개발한다. 감속기·모터·모터드라이버 등 핵심 부품을 자체 설계하고 AI 기반 보행·자율주행 소프트웨어도 내재화했다.

회사는 라이보3 기본 설계를 마치고 세부 최적화를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첫 프로토타입을 완성한 뒤 시제품 검증을 거쳐 내년 중순 판매를 목표로 했다. 내년 6월 이후 연말까지 최대 300대를 생산하고 2028년에는 연간 생산량을 최소 1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라이보 개발과 함께 조직도 빠르게 커져 올해 초 26명이던 임직원은 현재 70여명으로 늘었다. 연말에는 연초 대비 약 4배 수준까지 확대한다.

라이보3는 기존 라이보2 계열에서 검증한 보행 성능을 바탕으로 상용 운용 기능을 강화한 모델이다. 배터리와 임무장비를 탈착할 수 있도록 하고 조립·수리 편의성을 높였다.

핵심 차별점은 완전방수다. 라이온로보틱스는 라이보2.5부터 군과 수중 운용 시험을 진행했다. 로봇 두 대를 약 40분간 물속에서 움직인 뒤 분해해 내부 침수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에서 모두 통과했다. 황 대표는 “로봇이 아예 물에 잠긴 상태로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약 1m 수심을 기준으로 보고 있고, 다리를 편 상태에서는 1.5m 정도 수심도 걸어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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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제민 라이온로보틱스 대표

수중 운용에는 통신과 시야 확보 문제가 남아 있다. 황 대표는 “물 안에서는 통신이 안 되고 앞이 보이지 않을 수 있어 로봇이 스스로 빠져나오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라이온로보틱스는 구동계와 보행제어 소프트웨어, 기구설계를 함께 최적화해 장거리 운용 효율도 높였다. 대표 제품 라이보2는 2024년 상주곶감마라톤에서 42.195㎞ 풀코스를 4시간19분에 재충전 없이 완주했다. 최대 8시간, 47㎞ 연속보행이 가능하다.

황 대표는 “우선 국방에 특화해 만들고 있지만, 다양한 곳에서 쓸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며 “전장과 산업현장 등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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