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일본에서 현지 맞춤형 물류 서비스로 유통망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바이어들을 우리나라로 대거 초청해 아시아 시장 전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일본에서 무신사 스탠다드의 '스피드배송'을 시작했다. 현지 물류창고에 상품을 미리 입고해 주문 후 2~3일 내 배송한다. 우선 무신사 스탠다드 우먼 92종에 적용하고, 9월부터 대상 상품을 확대한다. 향후 무신사 스탠다드 맨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무신사는 지난해부터 마뗑킴 등 일본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스피드배송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무신사 스탠다드까지 현지 물류망에 편입하면서 일본 소비자가 K패션을 해외직구가 아닌 현지 쇼핑에 가까운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일본 내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이 이번 서비스 확대 배경으로 풀이된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6월 10일부터 24일까지 글로벌 스토어에서 진행한 '몬스터 세일'에서 무신사스탠다드의 일본 지역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83%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무신사 스탠다드의 스피드배송 적용이 본격적인 현지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면 일본 현지 패션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소비자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판매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현지 물류 재고를 정교하게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스피드배송 대상 상품이 남성 라인과 다른 브랜드로 확대되면 일본 내 거래 규모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도쿄 팝업과 현지 협업 등 온오프라인에서 일본 고객과의 접점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수요를 높이고 있다”면서 “일본 고객이 무신사 스탠다드를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현지 사업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27SS 글로벌 수주회'도 개최했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해 수주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기업간거래(B2B) 채널을 통한 아시아 전역으로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번 행사에는 일본의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을 비롯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4개국의 주요 바이어와 해외 법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수주회에서는 서울의 라이프스타일과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서울 스탠다드'를 핵심 콘셉트로 제시했다. 무신사는 바이어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각 시장 상품 기획과 구성을 정교화할 방침이다.
무신사 측은 “서울에서 쌓아온 무신사 스탠다드만의 디자인 감도와 상품 경쟁력을 각 시장에 맞는 방식으로 선보여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를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