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일본 시장에서 배송망을 다변화하며 'K패션'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앞세워 K패션 수요를 적극 흡수하는 한편, 물류 인프라 고도화와 오프라인 거점 확대를 통해 일본 패션 시장 내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일본 지역 글로벌 스토어 출고 상품에 기존 야마토운수 외에 해상특송(Deleo)과 현지 최대 배송망을 보유한 일본우편(JP Post)을 각각 새로운 배송 수단으로 추가했다. 주문 조건과 현지 물류 상황에 따라 최적의 배송사가 자동 할당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물류 품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다중 배송망 가동에 따라 일본 고객은 출고일 기준 평균 3~5일 만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무신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을 통한 실시간 배송 추적은 물론, 부재 시 일본우편의 '부재 연락표' QR코드나 메신저 라인(LINE) 등을 통해 고객이 직접 재배달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소비자가 익숙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구매 후 경험까지 현지화했다.
무신사가 일본 물류에 공을 들이는 것은 현지 사업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2025년 일본 지역 거래액은 지난 2023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36%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신규 가입자 수와 거래액이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뛰며 가파른 호조세다. 현재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전체 회원 가운데 약 60%가 일본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K팝·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다 패션 소비시장 규모도 크다. 여기에 '무신사 스탠다드'가 현지 Z세대의 K패션 입문을 유도하는 강력한 관문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무신사 스탠다드의 일본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595%)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 8월 기준 글로벌 스토어 신규 고객의 40% 이상이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을 처음 구매했다. 이들 중 61%는 입점해 있는 다른 국내 브랜드 상품도 함께 장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 측은 “무신사 스탠다드가 일본 신규 고객의 유입을 이끌고 있다”면서 “동시에 글로벌 스토어 내 다양한 K패션 브랜드의 발견과 구매로 연결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무신사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일본 내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도쿄 하라주쿠 등에서 팝업을 운영한 데 이어 다음 달 오사카에서 첫 대형 단독 팝업을 개최한다. 70여개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가 참여해 간사이 지역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계획이다. 도쿄 팝업에서는 신진 브랜드의 일본 오프라인 시장 진출 경험도 축적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 성장뿐 아니라 국내 파트너 브랜드가 일본 현지 고객과 접점을 넓히고 실질적인 구매 성과를 만들도록 글로벌 스토어와 현지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