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농업기술이 극심한 가뭄과 빈곤에 시달리는 과테말라 현지 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육묘와 비닐멀칭, 병해충 방제, 파종기 등 맞춤형 기술을 적용한 결과 감자와 프리홀(강낭콩) 생산성이 20% 이상 향상됐다.
5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코피아) 과테말라사무소가 운영하는 실증마을의 지난해 감자 생산성은 1헥타르(ha)당 11.6톤에서 14.1톤으로 21.9% 증가했다. 프리홀 생산량도 1.01톤에서 1.22톤으로 20.3% 늘었다. 채소 농가에서는 육묘재배 도입 이후 토마토와 오이 수확량이 2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진청은 2022년 과테말라에 코피아 사무소를 개소한 뒤 현지 기후와 재배 환경에 맞는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과테말라 동부 건조회랑은 연평균 강수량이 500㎜에도 미치지 못하고 관개시설이 부족해 작물 생산이 불안정한 지역이다.
농진청은 채소 농가에는 씨앗을 직접 뿌리는 대신 모종을 키워 옮겨 심는 육묘재배 기술을 보급했다. 이를 위해 공정육묘장을 조성해 연간 12만주의 채소 모종을 300농가에 공급하고, 140개 농가에는 소형 육묘온실을 설치해 자체 생산 기반도 구축했다.
감자 재배에는 토양 수분을 유지하고 잡초 발생을 줄이는 비닐멀칭 기술을 도입했다. 아울러 한국형 반지하 저장고를 설치해 씨감자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과테말라 농업과학기술청(ICTA)에는 조직배양실과 수경재배온실 등을 지원해 국가 차원의 씨감자 생산체계 구축도 뒷받침했다.
프리홀 재배 농가에는 꽃총채벌레를 유인하는 청색 끈끈이 트랩과 파종기를 보급했다. 청색 끈끈이 트랩을 설치한 뒤 해충 피해는 약 70% 감소했고, 파종기를 활용하면 기존 10명이 8시간 걸리던 작업을 1명이 1시간 만에 끝낼 수 있을 정도로 노동력도 크게 줄었다. 이와 함께 감자와 프리홀 실증마을 15곳에 53㎥ 규모의 빗물 집수시설과 관수 장치를 설치해 건기에도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과테말라 맞춤형 K농업기술 보급을 확대해 감자와 프리홀, 채소류의 생산성과 농가소득을 30%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식량안보 강화와 농촌 자립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국산 농기계와 농자재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최광호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현지 맞춤형 K농업기술 전수를 통해 과테말라 농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국산 농기계와 농자재의 수출 기반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