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로버스트머신, VC 30여곳 경쟁 끝 시리즈B 134억 유치…누적 229억

시리즈A 이끈 퀀텀벤처스코리아 리드투자
삼천리·유비쿼스 등 신규 투자사로 합류
부산 소재 HW 딥테크 스타트업 이례적 흥행
굴착기 넘어 유압장비 전체로 영역 확대
연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대형 굴착기 출시

에너지 회수 하드웨어(HW) 스타트업 레디로버스트머신(대표 정태랑)이 134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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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로버스트머신 임직원이 대형 건설장비 앞에서 단체로 포즈를 취했다.

지난 7월 24일 마무리된 이번 라운드에는 약 30여곳의 벤처캐피탈(VC)이 경쟁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즈A를 이끌었던 퀀텀벤처스코리아가 이번에도 리드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유종현 이사가 투자를 전담했다.

유종현 퀀텀벤처스코리아 이사는 이번 투자 배경에 대해 “레디로버스트머신은 유압 에너지 기반의 중장비 에너지 효율화를 달성하는 독보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며 “시리즈A 투자 이후에는 해당 기술을 다양한 고객사에서 검증하는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뚜렷한 실적 성장 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HW 사업뿐 아니라 강력한 소프트웨어(SW) 기술력도 함께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에너지 효율화 영역을 넘어 중장비 로보틱스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 역시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에는 한국산업은행(KDB)과 미국 VC 스트롱벤처스가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삼천리인베스트먼트,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케이런벤처스, SGC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이로써 레디로버스트머신의 누적 투자 유치금은 2022년 설립 이후 총 229억원으로 늘었다.

실적으로 증명한 HW 스타트업

레디로버스트머신은 2026년 상반기 이미 2025년 연간 매출을 넘어섰으며 현재 확보한 수주 잔고도 20억원을 웃돌고 있다. HW 기반 스타트업이 대규모 투자 유치 경쟁을 이끌어낸 배경에는 이 같은 실적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고객 현장에서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공장에 주력 솔루션인 READi X를 공급하고 있다. 인천공장에서는 30톤급 현대 굴착기에 READi X를 적용해 최대 36%의 연비 개선 효과를 확인했고 당진공장에서는 50톤급 현대 굴착기에 적용해 최대 19.4% 이상의 연비 절감 효과를 기록했다. 특히 50톤급 대형 굴착기에 에너지 회수 솔루션을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 사례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일본 신에이사와 스미토모 굴착기에 READi X를 공급해 평균 16% 이상의 연비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러한 성능 검증 결과가 알려진 이후 일본 현지 고객사들의 제품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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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로버스트머신의 주력 솔루션인 'READi X'를 장착한 굴착기 모습.

이 같은 성과는 수도권 중심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 환경 속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VC 투자 상당수는 서울·수도권 기업에 집중돼 있다. 특히 개발과 검증에 많은 시간과 자본이 필요한 HW·딥테크 분야는 지방 기업이 초기 투자 유치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김해에 공장과 연구소를 운영하는 레디로버스트머신이 시리즈B 투자 과정에서 30여개 VC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상반기 매출만으로 전년도 연간 실적을 넘어선 것은 지방 소재 하드웨어 딥테크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부산시와 경상남도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인 만큼 이번 투자 유치는 지역 딥테크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HW를 기반으로 SW까지…HES 모델 본격화

레디로버스트머신은 자체 개발한 에너지 회수 솔루션 'READi'를 핵심 기술로 삼아 이를 적용하는 장비와 장비가 운용되는 현장까지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규 장비 제조 단계에서 적용되는 비포마켓, 기존 장비에 설치하는 애프터마켓, 나아가 HW가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SW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회사 측은 이를 HW가 데이터 수집의 앵커 역할을 수행하고 그 위에 SW 가치가 더해지는 'HW 기반 SW 플랫폼(Hardware-Enabled SaaS, HES)' 모델로 정의한다.

레디로버스트머신은 이번 시리즈B 투자금을 크게 세 가지 분야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 유압식 하이브리드 리마스터 굴착기 READi X와 농기계 트랙터용 에너지 회수 시스템 READi T의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레트로핏 사업 특성상 설치와 유지보수 네트워크가 핵심 경쟁력인 만큼 전국 단위 영업망과 고객지원(CS) 체계도 함께 확대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SW 서비스 고도화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장비 운용 현장의 다운타임을 관리하는 '제로 다운타임(Zero Downtime)' 서비스를 본격 확대한다. 장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해 작업 중단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으로 굴착기에서 검증된 예지 정비 기술을 트랙터와 크레인 등 다양한 유압 중장비 분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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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로버스트머신은 최근 일본에서 READi X 장비의 현장 실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세 번째는 해외 시장 확대다. 지난해 일본 나고야에 설립한 자회사 레디로버스트머신 재팬을 중심으로 일본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앞서 스미토모 굴착기를 통한 성능 검증을 기반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연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대형 굴착기 출시

레디로버스트머신은 에너지 회수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대형 굴착기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1회 충전으로 10시간 이상 연속 사용이 가능한 점이 특징으로 기존 레트로핏 제품을 넘어 완성형 하이브리드 건설장비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정태랑 대표는 “굴착기에서 검증한 에너지 회수 기술을 유압 중장비 전반과 현장의 데이터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대량 양산 체계와 전국 영업망을 구축해 국내 사업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일본 자회사를 중심으로 선진 글로벌 중장비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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